제약·바이오. |
생산은 물론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국내 굴지 경쟁력을 가진 대전시에 국책사업을 맡겨야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정부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달 말 '바이오 특화단지' 지역을 지정, 발표한다. 아직 평가 단계 중이다 보니 몇 곳이 지정될는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부와 분야별 1곳씩 최소 2개 지역을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공모 분야는 바이오의약품과 오가노이드(유사 장기) 2개 분야다.
대전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도(춘천·홍천)와 인천 송도, 경북 안동·포항, 경기 시흥, 전남 화순 등 5곳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의 유치 비전은 '글로벌 바이오 혁신 신약 클러스터 도약'이다.
바이오 혁신 신약 창출을 위해 2032년까지 3조 이상의 예산을 투입, 초격차 기술을 가진 선도 기업을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바이오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미온적이었다.
산업 특성상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자본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세계 시장에서 신약 개발 기업 성장세가 가파르고, 바이오 경제 성장을 견인할 사업으로까지 주목받으면서 이제라도 해당 분야에 대한 육성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십여 개 정부 출연연 등 국내 최대 R&D 자원이 결집한 대전은 이미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 연구부터 벤처 기업까지 직접화 돼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신약 개발 시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넘어 국내 미래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전시는 바이오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지역 앵커기업을 필두로 혁신 신약 특화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 글로벌 제약 바이오기업인 머크사 3개 기업과 성장 가능성 있는 벤처 기업 등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도 생산과 함께 기술력이 확보된다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고, 대전이 그 능력과 경쟁력을 가졌다는 점을 정부에 피력했다"라며 "만약, 특화단지 유치가 된다면 대전에서 신약 개발을, 충북 오송에선 소부장을 지원하는 등 충청권이 함께 움직여 국내 바이오 분야의 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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