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송익준 기자] |
특위는 이날 오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6차 전체회의를 열어 대전지역 출마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엔 조정훈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위원과 총선에 출마했던 이상민(유성을), 윤소식(유성갑), 박경호(대덕)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나머지 위원장들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먼저 이상민 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은 저를 비롯한 후보들에게 일차 책임이 있다"면서도 "특히 대전과 충청권은 과학기술 R&D 예산삭감에 대한 후폭풍이 컸다. 삭감도 삭감이지만, 이후 대응 과정도 매우 잘못됐고 이때 (부정적인) 여론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도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견인해야 하는데, 그냥 맹종하고 모르는 척하는 것이 만연했다"며 "중앙당으로부터 시도당까지 전체 당 시스템이 연계가 잘 안되고 악착 같은 의지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위와 아래를 뒤 바꿀 정도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그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소식 위원장은 "유구무언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었는데, 국민들의 뜻이 냉정하고 냉엄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지지를 받기 위해 뭘 해야할 지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특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경호 위원장은 "대전의 인구분포나 지역정서가 바뀐 것 같은데, 중앙에서 대전과 충남의 지정학적 위치를 너무 등한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공천 관리 과정이나 여론조사 시기, 공표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본선거와 같은 등급이 된 사전선거도 문제가 있다고들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위원장은 "캐스팅보트인 대전민심을 확실히 잡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론 한 석도 얻지 못했다"며 "뼈아픈 지역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확장성을키우려면 대전과 충청을 정확히 봐야한다. 다시는지지 않기 위해 백서를 만드는 만큼 당의 미래를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신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모두발언 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한 당협위원장들은 중앙과 지역의 유기적인 공조가 부족했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과 미흡한 여론전, 전략적인 여론조사 활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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