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오월드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시민포럼에서 패널들이 오월드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그간 한정된 고객층 확보에 그쳤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앞으로 시설개선 등의 노력도 뒤따라야 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같은 의견은 5월 31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주최 주관으로 열린 '대전 오월드 발전을 위한 시민 포럼'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대전오월드는 현재 3040 가족 단위를 주요 고객층을 초점 맞춰 운영 중이다.
실제로 '2023년 테마파크 방문객 비율분석'을 보면 지난해 오월드의 주요 방문객은 30~40대가 43.9%로 가장 많았다.
3040 가족을 주요 타깃층으로 둔 오월드의 경영 방식은 쇠퇴의 원인이 됐다는 의견이 크다. 현재 인구감소와 트렌드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테마파크는 가족이 아닌 젊은 층을 겨냥해야 살아남을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대전시 등 전국에선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 문제가 심해지고 있어 가족 중심 경영은 오월드의 치명적 약점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이미 롯데월드, 에버랜드, 대구이월드, 경주월드는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킬러 컨텐츠를 도입했고, 관광객 유치 전략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오월드는 지속적인 가족 중심의 시설을 확장해왔고 거기에 시설 노후화까지 겹쳐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내방객 수가 2014년 120만 명에서 2022년 97만 명으로 지속 감소한 상황이다.
결국, 타켓층 변화 대응에 실패한 오월드는 가족 단위에서 젊은 층까지 아우르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크다.
반등 기회는 충분하다. 오월드는 충청지역뿐만 아니라 경기 남부와 전북 등 운전 거리 1시간 30분 이내에 방문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신규 방문객 유입이 가능하다는 발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전을 방문한 이들 중 유료 시설 가운데 '대전 오월드' 선호도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보더라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수도권 이남 최대 규모의 사파리 동물원을 보유한 강점을 토대로 청년층도 찾을 곳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테마파크로 자리잡아야 하는 시점이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부족한 콘텐츠와 노후화된 시설, 급감한 출생률로 인해 오월드가 큰 타격을 받았다"라며 "현대화 추진을 통해 중부권 최대 놀이공원으로 도약해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통해 실질적으로 그들이 찾을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오월드가 일회성이 아닌 다시, 자주 찾을 곳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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