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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오월드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시민포럼에서 패널들이 오월드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002년 대전동물원으로 시작했던 '대전 오월드'는 22년간 대전을 넘어 충청권과 전 국민에게 많은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들러 동물과 교감하고, 놀이기구를 타고 잠시 힘든 일상을 씻어내는 힐링공간의 대명사로 통했다.
그러나 이곳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그 명성을 잃게 됐다. 노후화된 시설과 한정된 프로그램 등으로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새롭고, 화려한 다른 테마파크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젊은 청년이 아닌 가족 단위가 주요 타깃층이 된 것도 오월드가 쇠락의 길을 걷기 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도 오월드 가족 중심 경영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국내 두 번째 규모의 대형동물원이라는 명성은 옛말이 됐고 지금은 한해 100만 명 이하의 관광객이 찾을 뿐이다.
대전 시민의 희로애락이 깃든 오월드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혁신과 변화를 통해 이곳을 대전시민 나아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테마파크로 탈바꿈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도일보는 5월 31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주최 주관한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대전오월드의 미래' 포럼 지상중계를 통해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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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오월드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시림포럼'에 참석한 패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
◆주제발표: 한상헌 대전오월드 원장, 김혁 테마파크 공작소 대표
◆토론좌장: 김흥렬 목원대 교수
◆토론패널: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김선광 대전시의원, 민경배 대전시의원, 박영철 대전시 도시공원과장, 서영준 대전KBS보도국장, 이애란 대전시어린이집연합회장, 이화경 대전시 소셜미디어기자, 정해교 대전도시공사 경영본부장
◆좌담장소: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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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헌 대전 오월드 원장 |
▲한상헌 대전 오월드 원장=오월드는 지속적으로 입장객과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 대전 동물원 개원 이래 지속적인 투자, 시설 확장으로 고객 확보에 도전했지만 타깃층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오월드의 발전 가능성 큰 요소는 지리적 이점. 반경 100km 이내 잠재고객이 1820만 명이 존재, 테마파크의 잠재고객 20, 30, 40대의 잠재 고객 수 894만 명이 있다. 광역자치단체의 주요 관광지 평균 입장객 대전이 3위로 향후 잠재 수요 관광객에 있어 희망적인 수치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월드 시설 중 주랜드가 가장 높은 고객만족도를 보인다. 동물원 입장객은 타 동물원보다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월드의 가족 중심 타깃층에서 2030세대, 즉 젊은 고객층 유입이 가능하도록 타켓층의 변화를 한다면 기존 오월드 고객 외에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신규 방문고객 유입이 될 것이다.
강점은 더욱 강점으로, 약점은 보완해 신규고객 유치에 나선다면 오월드는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 창출과 자연스럽게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테마파크로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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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테마파크 공작소 대표 |
▲김혁 테마파크 공작소 대표=경주는 2023년 방문객 4768 만 명, 관광 소비 합계 2581억 원이다. 역사적 이미지를 지닌 경주는 지난 10년 구글 빅데이터 상 황리단길이 관광을 압도하고 있었다. 동궁과 월지 입장료 3000원으로, 32억 원 매출이 나온다. 관광의 문화적 가치, 역사적 가치, 존재론적인 가치를 떠나 산업적 가치는 과연 무엇이 우위에 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 테마파크 포르트 어벤추라(PortAventura World)는 2022년 방문객 375만 명으로 비수기 극복의 견인차를 보이며 지역경제에 기여했다.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Asahiyama Zoo)은 지속적인 개선과 고객 눈높이에 맞춘 재투자로 인구 13만 명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30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 최고 흥행 동물원으로 자립했다.
이에 오월드의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동물원과 사파리의 획기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며 기본 시설을 기반으로 한 가족 위락시설을 재구성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MZ세대 집중과 전 세대 타깃 등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트랙션 추가 및 개선을 통해 테마와 스토리텔링 부여를 하며 기존 플라워랜드 구역의 익스트림 구역도 손봐야 한다. 또 주차장 확장 및 관리를 강화해 구역 재설정과 테마강화 신규시설 도입 등의 적극적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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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배 대전시의원. |
▲민경배 대전시의원= 대전 대표 테마파크인 오월드는 지역 경제와 문화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 경제에 다시 크게 이바지하기 위해선 변화와 성장이 급선무다. 우선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해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 또 오월드와 인접해 있는 안영 IC에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그곳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주변 환경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인근 보문산 관광과 연결해 오월드 자체만이 아닌 중구 지역의 관광 시너지를 높이는 것도 고민해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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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광 대전시의원 |
▲김선광 대전시의원= 타깃층에 맞춰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공간 구성부터 이벤트까지 마련해야 한다. 우선 가족 단위에서 10~30대 청년으로 타깃층 변경이 필요하다. 노후화된 놀이시설 개선은 당연한 이야기다. 여기에 현재 젊은 층들이 관심이 집중된 콘텐츠와의 연결도 필요하다. 현재 대전하면 성심당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실제 (인터넷)검색에서도 가장 많다. 이런 점을 감안 오월드 내에도 성심당 분점을 들여 젊은 고객들이 스스로 찾고 자연스레 즐길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오월드는 재방문하고 싶지 않다는 이미지가 큰데, 즐거운 놀 거리를 다양하게 구성해 '노잼' 이미지를 탈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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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준 대전 KBS 보도국장. |
▲서영준 대전KBS 보도국장= 오월드를 뷔페로 비유하고 싶다. 뷔페에서 배불리 먹었지만, "오늘 뭘 먹었지?"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오월드가 추구하는 비전은 너무 많은 데 오월드만의 특징이 없다. 선택과 집중을 할 때다. 2000년대 초반 주요 고객이던 어린이들은 이제 20대 청년이 됐고, 타 지역 테마파크를 찾고 있다. 그곳을 가면 규모부터 액티비티(activity) 등 즐길 거리가 오월드에 비해 많다. 특히 젊은 층이 관심 갖는 SNS 게시를 위한 예쁜 공간이 많이 마련돼 있다. 시설 개선부터 정확한 테마를 정해야지만 젊은 층들이 찾을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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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란 대전시 어린이집연합회장 |
▲이애란 대전시어린이집연합회장= MZ세대의 니즈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젊은 엄마들은 오월드를 이용할 때 '쉴 곳'과 '프리 패스권'을 원한다. 젊은 층은 예쁜 곳을 직접 찾아 그곳에 오래 머무르고 힐링하려 한다. 그러나 오월드의 경우 마땅히 앉을 곳조차 없을뿐더러 예쁜 공간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들에게 SNS는 필수다. 젊은 고객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수 있다. 큰 테마파크들이 가지고 있는 '프리패스권'의 부재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크다. 긴 줄을 기다리지 않고 돈을 더 내고 먼저 입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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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부족한 접근성의 해결이 먼저다. 현재 오월드의 주차면수는 1900면, 시내버스 노선은 7개뿐이다. 방문객들은 매번 부족한 주차장에 불편을 느끼고, 한정적인 버스 노선에 자차가 아니면 쉽게 오기 힘든 구조가 돼 버렸다. 이에 보문산과 오월드를 잇는 공간에 트램을 설치하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트램은 언덕길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른 루트를 통해 차가 없이도 접근할 수 있고 또, 보문산과 연계돼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시내버스 노선 확충과 셔틀버스 운영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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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대전시 도시공원과장 |
▲박영철 대전시 도시공원과장= 현재 대전시는 오월드 관광객 체류를 위해 숙박시설 설립을 계획 중이다. 시설 유치 과정에서 많은 행정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대전시 사업인 제2수목원과 휴양림, 보문산 관광 프로젝트가 완성된다면 오월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관광지가 완성되면 오월드와 연계를 통해 방문객 증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이러한 계획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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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 대전시 소셜미디어기자단 |
▲이화경 대전시 소셜미디어기자단= 현재 타 테마파크를 이야기할 땐 액티비티한 놀이기구가 자주 나온다. 요즘 젊은 고객들의 주요 관심사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시설 개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환경을 최대한 살려서 개선과 개발이 됐으면 한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어떻게 젊은 층들을 공략할 것인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또, 지금 오월드를 가면 수리 중이거나 운영이 안 되는 놀이기구가 매번 있다. 평소에도 시설 보수와 관리가 잘 돼야 한다. 이밖에 오월드가 발전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해서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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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교 대전도시공사 경영본부장 |
▲정해교 대전도시공사 경영본부장= 사람이 사는 집도 오래되면 리모델링을 한다. 오월드도 22년이 지난 지금 리모델링을 할 때다. 중간에 혁신 개혁이 없으면 저절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부분 수리부터, 중장기적으로 전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선 재정 투입이 절실하다. 부분 수리와 전체적인 리모델링이 동시에 이뤄져야 큰 효과를 얻을 것이다. 또, 인근 이글스 파크와의 연계도 필요하다. 현재 야구장과 오월드를 잇는 구간 보수를 통해 관광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
김지윤·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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