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전경. |
애초 예당은 대전 청년 예술인에게 조명을 비추겠다는 취지로 페스티벌을 구상했으나, 실제론 지역 음악인의 동참 여건 조성엔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예당에 따르면 오는 11월 5일부터 6일 이틀간 국제 음악제인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을 선보인다. 국내외 만39세 이하의 청년 음악가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가장 큰 목표는 '평창 대관령 음악제', '통영 국제 음악제'를 벤치마킹해 대전에서도 영향력 있는 국제 음악제를 만들겠다는 것.
예당은 최근 3월 초 대전그랜드페스티벌 예술 감독으로 장한나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수석 객원지휘자를 위촉하고, 이후 무대에 설 예술인들을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대전에서 처음 청년 국제음악제가 열린다는 기대와 달리 지역 음악인들의 참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예당은 대전 예술을 알리겠다는 명목하에 '국제적'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지역 예술인 참여를 독려할 프로그램에는 관심이 적은 상황이다.
게다가 예당은 올해 초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전 젊은 음악가들의 등용문을 넓힐 '청년 음악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이후 구성된 '그랜드페스티벌'엔 이 같은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당시 예당은 평창과 통영 음악제를 예시로 들며 "대전에서도 국제 음악제, 특히 청년에게 집중한 음악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지역 청년 음악인과의 교감이 빠지면서 대전예당만을 알리는 취지로 변색 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거기에 국제적이라는 명분 탓에 이름만 대전인 페스티벌로 흘러가 지역 소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 그랜드페스티벌'의 선례인 대관령이나 통영의 경우 이미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카데미나 부속 행사까지 만드는 등 지역 예술인과 함께할 방안을 찾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대전예당은 페스티벌 피날레 무대에 대전아트필하모닉(구 대전시민교향악단)과 함께하는 방안을 구성했지만, 이미 예당에 소속된 이들에게만 또다시 기회가 주어질 뿐 무대 경험을 얻지 못한 청년 예술인에게 기회를 주겠다던 취지와도 어긋나는 부분이다.
이에 대전 예당 관계자는 "지역 청년 예술제는 아니지만, 대신 올해 예당 스프링페스티벌에 젊은 인재들이 참여할 '콘서트 오페라'를 추가했다"라며 "올해 처음 진행되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이를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지역 연계를 위한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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