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지하상가 상인-대전시 갈등 격화전망

  • 정치/행정
  •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상인-대전시 갈등 격화전망

이장우 시장-상인 대표 면담 이뤄져
경쟁입찰 둘러싸고 입장차만 재확인
상인 입찰방법 변경 요구에 市 난색

  • 승인 2024-05-27 18:13
  • 신문게재 2024-05-28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40527-중앙로지하상가 상인들 시장 면담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상인들이 27일 대전시청에서 이장우 시장과 면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에 대한 대전시의 공개입찰 추진을 둘러싼 행정당국과 상인들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상인들의 요구대로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면담이 가까스로 진행됐음에도 입찰 공고 철회를 둔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중앙로 지하도상가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4명은 이날 오후 4시 대전 시청 접견실에서 이장우 시장과 면담이 진행됐다.

앞서 중앙로 위원회와 지하상가 상인들은 경쟁입찰에 거세게 반발해 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자 지난 5월 22일부터 이틀간 시청 점거 농성을 벌이고서야 극적으로 면담이 성사된 것이다.



현재 이번 사안 논란의 쟁점은 중앙로 지하도상가 일반경쟁 입찰 시행 여부다.

대전시는 7월 지하상가 기존 계약이 끝남에 따라 관리 주체를 대전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하고 경쟁 입찰 방식으로 입점 상인을 모집하기로 했다.

입찰은 오는 5월 29일까지 진행된다. 대전에 주소를 둔 시민이나 법인 신청을 받아 30일 440개 개별 점포에 대한 낙찰자가 선정된다.

그러나 상인들과 이 시장과의 면담은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을 뿐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중앙로 대책위는 입찰 경쟁이 아닌 상인과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대전시는 자체적으로 이를 규제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이날 시장과의 면담에서 상인 대표들은 경쟁 입찰 방법 변경과 사용 기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용 기간 연장이 어렵다면 최고가 경쟁 입찰을 철회하고, 상한 입찰을 통해 동점 시 기존 상인이 낙찰될 혜택을 달라는 것이다.

거기에 코로나19로 상인들의 대출금이 늘어난 만큼 이를 상환하기 위해서라도 사용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상인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재량이 없다며 사실상 협의가 불발된 상황이다.

다만, 대전시는 최고가 입찰 철회 가능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했으나 29일 입찰이 종료되다 보니 이를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관계자는 "법이 걸려있다 보니 광역단체장인 시장이라든가 담당자들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이미 입찰 과정에서 지침이 다 정해져 있고, 기한이 얼마 안 남다 보니 '최고가 입찰' 철회 여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잡힌 면담에도 상인들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서 향후 이들의 대응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중앙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요구한 내용은 검토한다고 하지만, 법 테두리 안에 있다는 말만 반복됐을 뿐 사실상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라며 "일단 상한 입찰이 가능한지 확인하겠다 했으니 기다려 본 뒤 이후 대응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