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테마로 한 고래점등 밝히기 및 솜사탕 만들기 프로그램은 에너지 생산을 체험하면서 에너지의 소중함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어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고래점등 밝히기는 '2024 대덕구 탄소중립(net-zero) 과학캠프'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고래는 지구의 탄소 순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양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포집한다. 그런 다음 이 플랑크톤을 고래가 먹는다. 고래는 최대 100년까지 살 수 있으며 몸에 탄소가 축적한다. 매년 약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고래는 죽어 해저로 가라앉을 때, 탄소는 깊은 곳으로 옮겨져 수 세기 동안 그곳에 남게 된다.
점등 밝히기와 솜사탕 만들기는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더욱이 여러 명이 협동심을 발휘해야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 기간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족이나 친구들은 서로 격려를 하면서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 페달을 통해 전달된 힘은 냉장고 모터를 통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되고 이를 통해 고래 전등에 불빛을 밝혔다. 울산에서 대전을 방문한 신현중 학생(울산 중산초 4학년)은 "에너지를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체험을 통해 알았다"면서 "에너지가 없으면 인류가 잘 살 수 없다. 앞으로 전기 등 에너지를 아껴 써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고래 점등 밝히기도 인기를 끌었지만, 더 큰 인기를 받은 것은 솜사탕 만들기다. 대청호 로하스공원을 찾은 가족들은 아이의 솜사탕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전거 페달을 연신 돌렸다. 아빠와 엄마는 물론 친구까지 30도 가까운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얻은 달콤함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대덕구 신탄진동에 거주하는 강진우 씨(46)가족은 "전기를 만드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면서 "당장 집에 가서 안 쓰는 콘센트부터 뽑아야겠다. 에너지를 아껴 쓰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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