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포함되지 않은 자연소리 인식을 학습한 인공신경망의 잠재 공간에서 음악과 비음악의 구분. KAIST 제공 |
KAIST 물리학과 정하웅 교수 연구팀은 인공신경망 모델을 활용해 사람의 뇌에서 특별한 학습 없이도 음악 본능이 나타나는 원리를 규명했다.
앞서 기존 학자들은 다양한 문화권에 존재하는 음악의 보편성과 차별성을 알아보고 그 원리를 이해하려는 연구를 지속했다. 2019년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연구는 민족지학적으로 구분된 모든 문화에서 음악을 만들고 유사한 형태의 박자와 멜로디가 사용된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신경과학자들은 인간 뇌의 청각 피질에 음악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특정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인공신경망 뉴런들은 실제 뇌의 음악정보처리 영역의 뉴런과 유사한 반응 성질을 보였다. 인공 뉴런은 음악을 시간적으로 잘게 나눠 재배열한 소리에 대해 반응이 감소했다. 이는 자발적으로 나타난 음악 선택성 뉴런들이 음악의 시간적 구조를 부호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이러한 성질은 특정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클래식, 팝, 락, 재즈, 전자음악 등 25개 장르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네트워크에서 음악 선택성 뉴런의 활동을 억제하면 다른 자연 소리에 대한 인식 정확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음악정보처리 기능이 다른 자연 소리 정보처리에 도움을 주고 결국 음악성이란 자연 소리를 처리하기 위한 진화적 적응에 의해 형성되는 본능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하웅 교수. |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음악 학습에 의한 발달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발달 초기의 기초적인 음악 정보처리에 대한 논의임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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