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미술 전위정신 톺아보다

  • 문화
  • 문화/출판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미술 전위정신 톺아보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한국전위미술사: 영원한 탈주를 꿈꾸다'
전위 정신을 추적할 수 있는 작품과 아카이브 100여 점 소개

  • 승인 2023-12-11 17:01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img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하 박물관)은 한국미술사 안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전위'의 흐름을 통사적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한국전위미술사: 영원한 탈주를 꿈꾸다』를 발행했다.

'전위'는 한국 사회에서 1980년대까지 '모던'과 '현대'의 동의어로 자주 사용됐다.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기존 방법론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실험적이고 파격적 작품들의 수식어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은 전위의 본질을 변화하는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당대성과 미래에 대한 통찰로 설정했다.

단행본은 '전위'의 맥락에서 작성된 시기별 기념비적 논고를 통해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를 복기하며, 주요 맥락을 7가지의 양상으로 분류했다.



한국미술에서 전위의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한 시기를 '신흥하다'로, 인습화돼 가던 국가공모전을 반대한 시기를 '담장 밖 그림'으로 분류했다. 또 일상의 소재와 몸짓으로 예술을 질문하기 시작한 시기를 '방독면과 수신호'로, 작업 과정과 물질성을 통해 남다른 사유를 드러낸 시기를 '화폭에 담긴 철학'으로, 일상과 유리된 예술의 회복을 꿈꾼 시기를 '아우성치는 그림'으로, 흰 벽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발표장을 옮기며 구조화된 체계를 흔든 시기를 '강변에 세워진 거울'로, 마지막으로 이러한 흐름이 결실로 드러나고 있는 오늘을 '전위의 기억'으로 분류해 설명했다.

책은 국영문 300쪽이다. 미술이론가 윤진섭과 강성원의 '전위'에 대한 다른 시각을 기록한 글과 전시에 출품된 아카이브에 대한 상세설명도 수록됐다.

김달진 관장은 "한국 실험미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시대에 대항하는 그 특유의 도전적인 양상 때문이지만,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로 다소 협소한 시기에 국한돼 있다"며 "이번 단행본을 통해 '전위' 정신으로 한국의 실험미술이 어떠한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살펴보고, 한국미술사 전반을 보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단행본은 비매품으로 발간됐으나,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서 연말까지 무료 신청이 가능하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0시 개표율 5.56%… 이재명 45.61%, 김문수 46.30%
  2.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1시 개표율 23.11%… 이재명 47.77%, 김문수 44.03%
  3. 남서울대, '2025 취업 마스터 캠프' 성료
  4. 세계효운동본부 고문에 김두호 신영균 예술문화재단 상임이사 위촉
  5. 백석문화대, 2025학년도 학생홍보대사(18기) 위촉식 개최
  1. 국내 최대 규모 '2025 대전바이크페스티벌 및 제5회 전국크리테리움챔피언쉽' 성료
  2. 6일 국립대전현충원 교통혼잡 예상…오후 3시 이후 방문 권장
  3. 천안시청소년재단, 2025 천안시 청소년의 날 기념행사
  4. [부고]심규익 전 대전문화재단 대표 모친상
  5. 6·3대선 충청, 균형발전 이끌 적임자는 누구?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당선 확실…3년만의 정권교체

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당선 확실…3년만의 정권교체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율이 40%가량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있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40분 개표율 40.4%를 기록했다. 현재 이재명 후보가 730만 6301표를 득표하며 득표율 48.9%로 앞서고 있으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637만 5983표로 득표율 42.8%로 집계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3%,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0.9%로 뒤를 이었다.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오후 11시 40분 현재 이 후보에 대해 '당선 확실'로 보도했다. 초..

대선 이후 분양시장 `활짝`… 부동산 시장 활기 찾을까
대선 이후 분양시장 '활짝'… 부동산 시장 활기 찾을까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탄핵 사태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분양 시장이 6월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어서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만 6407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만 8969세대)보다 39%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2만 1550세대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1만 3865세대, 지방 1만 2542세대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선 3845세대가 공급된다. 충북 2098세대, 충남 1238세대..

온라인에 은어 게시글로 오토바이 폭주 주도한 20대 징역형
온라인에 은어 게시글로 오토바이 폭주 주도한 20대 징역형

'ㄷㅈㅋㅁㅇㅅㄱㄹ 2ㅅ.' 소수의 관계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공지의 글을 온라인에 올려 이를 보고 찾아온 이들과 대전 대로변에서 오토바이 폭주를 벌인 2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은 도로교통법위반(공동위험행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2)씨에게 징역 2월을 선고했다. A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대전큰마을사거리 2시'라는 의미를 담은 폭주단 모집의 은어 게시글을 올려 2023년 9월 10일 오전 2시께 이를 보고 찾아온 5명과 함께 해당 장소에서 오토바이를 운행하며 진로변경 방법 위반, 안전운전의무 위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 투표 참여 이벤트 ‘눈길’ 투표 참여 이벤트 ‘눈길’

  • ‘거동이 불편해도 투표는 해야죠’ ‘거동이 불편해도 투표는 해야죠’

  • 투표를 위한 기다림 투표를 위한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