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대전천 13개 지점 악취 강도 수준 (자료 출처=대전세종연구원) |
이에 여름철 우수토실에 대한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며, LID(저영향개발)시설을 통해 하수관거의 빗물 유입량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전세종연구원이 7일 발표한 '대전천 악취 원인 및 대책 방안'에 따르면 연구진은 올해 5월과 6월 2차례 판정 요원들과 악취 강도를 조사했다. 조사지점으로 대전천과 연결되는 13개의 지점(가양천, 대동천, 세월교, 현암교, 돌보4, 목척교, 돌보3, 대사천, 보문교, 돌보2, 천석교, 돌보1, 가오교)을 선정했다.
악취는 5개의 강도로 무취(0), 감지취기(1), 보통취기(2), 강한 취기(3), 극심한 취기(4), 참기 어려운 취기(5)로 나눠 평가했다.
그 결과, 대사천의 악취가 3.63~4.00 (강한 취기~극심한 취기)로, 평가한 곳 중 악취 강도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름철 재래식 화장실 냄새와 맞먹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시간과 상관없이 대사천에 지속적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있다고 봤다. 5월(4.20), 6월(3.63~4) 진행한 조사 모두 악취 강도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악취가 심한 곳은 가양천으로 2.20~3.40(보통취기~강한 취기)이었다. 이어 악취 수준은 아니지만, 냄새가 감지되는 곳은 세월교(2.10), 대동천, 돌보3(1.40), 목척교(1.10)였으며 나머지는 무취에 가까웠다.
악취 발생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진은 우수토실 관리를 강조했다. 우수토실은 합류식 하수도 상황에서 오수의 하천 유입을 막는 탱크다. 강우 시에는 적정하수량을 하수처리장으로, 나머지를 하천으로 방류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우수관거와 오수관거를 따로 설치하는 것이 아닌 재정적 부담으로 합류식 관거와 우수토실이 함께 설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많은 비가 내릴 때다. 우수토실에서 월류하는 경우가 발생해 오염물질이 하천에 유입되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전천도 하류와 중류 지역의 경우 대부분 합류식으로 설치돼 있으며, 하수처리 인구가 많다 보니 악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여름 장마철을 중심으로 우수토실 스크린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관리가 어렵다면 시설 개선공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합류식 유역에 빗물 유출을 감소시키는 LID(저영향개발)시설을 도입해 하수관거와 차집관거로 수집되는 오수와 우수의 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악취가 심한 대사천의 경우 하수관거를 정비하고, 퇴적 유기물 준설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근 책임연구위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대사천 일대는 다양한 주거, 영업, 체육시설이 있기 때문에 대사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오접과 오수, 우수 분리벽이 잘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대전천 악취 모니터링 역시 악취 정도가 가장 높은 시기에 연 4회 이상 진행하고, 용역보다는 민간 모니터링 거버넌스를 통해 악취 민원의 원인을 자발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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