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오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 대전 본원에서 '대덕특구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지난 50년 성과를 축하하며 새로운 50년 비전을 공유했다.
대덕특구는 1973년 '대덕특구 전신인 대덕 연구학원 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조성됐으며 이후 반도체와 통신 분야 등 굵직한 성과를 내놨다. 2023년엔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대덕특구를 이끌어갈 구성원(한승연 과기정통부 사무관·차진웅 표준연 연구원·김부기 대덕특구 소재 기업 대표·윤효상 KAIST 교수·박혜강 대전시 서기관)이 향후 50년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미래비전은 '우리가 상상하고 도전하는 모든 혁신이 가능한 글로벌 과학기술 융복합 클러스터'며 과학기술·산업·인재·공간 4대 분야 발전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과학기술 분야에선 미래 대덕이 세계 최고 연구기관들과 함께 세상을 바꿀 과감한 목표를 설계하고 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개방적 운영을 통한 핵심기술 공급허브를 강화하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 분야에선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거점으로 대전환하는 대덕의 미래상이 제시됐다. 산·학·연이 출연연구기관(출연연)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가까운 곳에서 금융·법률·경영 컨설팅 등 맞춤형 전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첨단기술 기반 창업타운을 조성하고 자유로운 실증을 위한 규제프리존으로 변모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외 선진 클러스터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우리 기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인재 관점에선 글로별 혁신을 위해 출연연·대학·기업이 함께 공동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실전에 강한 과학기술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 인재를 끌어들이고 정착시키는 방안을 과제로 정했다.
공간 관점에선 연구자와 창업자 간 교류와 소통이 자유로운 초일류 융복합 클러스터로 재탄생하는 미래상이 발표됐다. 보스턴 클러스터의 고밀도, 창업·문화·연구개발 융복합 환경을 벤치마킹한 K-켄달스퀘어를 조성하고 2012년부터 방치 중인 공동관리아파트 부지는 연구개발·사업화와 과학자 정주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과 산업단지 535만 평 확보를 통해 미래 50년 신산업 성장동력 확보도 발전 과제에 담겼다.
이날 행사엔 대덕특구 출범 30주년과 40주년 각각 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특구 출범을 기념했다.
이런 가운데 대덕특구 출범 50주년 기념식 준비 과정과 오늘날의 과학기술 현주소를 보며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씁쓸함을 토로하고 있다.
VIP 참석을 위해 기념식 일정을 수차례 변경하면서 당초 기념식과 함께 부대행사로 기획된 성과전시회는 별도로 진행됐다. 반 세기의 성과를 차곡차곡 모아 선보이는 자리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등이 현장을 찾지 않으면서 특구 출범 50주년이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5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 과정서부터 첫 단추는 잘못 꿰어졌다. 당초 20억 원을 요구했지만 5억 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40주년 행사 당시 예산이 두 자릿수였던 것을 고려하면 50주년 기념식 예산 단계부터 초라한 시작이었던 셈이다.
국가과학기술 바로 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 소속 과기계 종사자들이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전 본원 맞은편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제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