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과 경북대 의대 이인규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강력한 위험인자 'APOE4' 유전형에 의한 성상교세포의 당대사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변화와 그 원인을 규명했다.
성상교세포는 중추 신경계의 신경 교세포의 인종으로 뇌와 척수에서 다량으로 존재하며 신경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손상된 뇌와 척수 조직의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APOE4 유전형은 치매가 없는 일반인에게는 20% 내외로 발견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겐 50% 이상 비율로 관찰된다. 치매 유발의 가장 강력한 유전인자 중 하나로 알려졌다. 때문에 APOE4 유전형의 역할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APOE4 유전형이 노년기에 뇌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밝혀지지 않았다.
APOE4(알츠하이머군) 성상교세포에서 APOE3(정상인군) 성상교세포에 비해 aerobic glycolysis(해당과정)이 유의미하게 증가되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 한의학연 제공 |
반대로 APOE4 세포 내 콜레스테롤의 비정상적 축적을 완화했을 땐 자가포식이 활성되고 리소좀 기능과 미토콘드리아 분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호흡이 회복됐다.
고영훈 한의학연 박사는 "뇌 구조와 기능 발달 과정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초기·성인기 뇌의 성상교세포는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해당과정을 많이 활용하지만 노년기 뇌는 이보다 효율적인 미토콘드리아 호흡에 더 의존한다"며 "APOE4 유전형이 성상교세포의 미토콘드리아 호흡 능력을 떨어뜨리면 성인기보다 노년기의 뇌 기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과 진행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치료법과 예방 전략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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