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경북대 의대, 알츠하이머 새 발병 기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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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경북대 의대, 알츠하이머 새 발병 기전 규명

성상교세포의 당대사·미토콘드리아 기능 변화와 원인 밝혀

  • 승인 2023-10-19 16:16
  • 수정 2023-10-19 17:56
  • 신문게재 2023-10-20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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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동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새 원인을 밝혀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과 경북대 의대 이인규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강력한 위험인자 'APOE4' 유전형에 의한 성상교세포의 당대사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변화와 그 원인을 규명했다.

성상교세포는 중추 신경계의 신경 교세포의 인종으로 뇌와 척수에서 다량으로 존재하며 신경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손상된 뇌와 척수 조직의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APOE4 유전형은 치매가 없는 일반인에게는 20% 내외로 발견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겐 50% 이상 비율로 관찰된다. 치매 유발의 가장 강력한 유전인자 중 하나로 알려졌다. 때문에 APOE4 유전형의 역할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APOE4 유전형이 노년기에 뇌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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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E4(알츠하이머군) 성상교세포에서 APOE3(정상인군) 성상교세포에 비해 aerobic glycolysis(해당과정)이 유의미하게 증가되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 한의학연 제공
공동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사람으로부터 유래된 만능 줄기세포로 성상교세포를 제작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한 결과 APOE4 성상교세포 내 콜레스테롤 축적이 리소좀에 의한 자가포식 기능을 저하시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적절히 분해되지 않기 때문인 것을 관찰했다. 또 당대사 과정 중 산소없이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해당과정 비율이 증가하며 미토콘드리아 호흡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APOE4 세포 내 콜레스테롤의 비정상적 축적을 완화했을 땐 자가포식이 활성되고 리소좀 기능과 미토콘드리아 분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호흡이 회복됐다.

고영훈 한의학연 박사는 "뇌 구조와 기능 발달 과정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초기·성인기 뇌의 성상교세포는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해당과정을 많이 활용하지만 노년기 뇌는 이보다 효율적인 미토콘드리아 호흡에 더 의존한다"며 "APOE4 유전형이 성상교세포의 미토콘드리아 호흡 능력을 떨어뜨리면 성인기보다 노년기의 뇌 기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과 진행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치료법과 예방 전략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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