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과기연우회 정책포럼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우연합회 제공 |
과학기술연우연합회는 12일 대전테크노파크 어울림마당에서 제3차 정책포럼을 열고 고경력과학기술인의 국가발전 기여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강대임 충남대 연구교수는 출연연의 잇단 성과와 함께 이 같은 성과를 낸 고경력과학기술인을 위한 지원제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1943년생인 독일의 연구자 폰 클리칭 박사와 미국 정재항 박사 사례를 들며 단순히 나이가 많아 연구현장에서 물러나는 우리나라와의 차이를 설명했다. 폰 클리칭 박사는 1985년부터 2018년까지 독일 막스플랑크 솔리트 스테이트 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도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반면 국내 고경력과학기술인은 은퇴와 동시에 경력이 단절되거나 사장되는 사례가 많다. 과학기술연우연합회가 2022년 7월 28일부터 2023년 2월 27일까지 7개월까지 실시한 '출연연 고경력연구원 경력경로 맞춤형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퇴직예정자 239명과 퇴직자 1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6%가 은퇴 후 계획이 없고 35%는 개인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기관에서 남은 인생 연구를 하거나 구체적인 이후 경력 경로가 없는 셈이다.
고경력연구자들이 주요 희망하는 분야는 연구를 지속(34.2%)하거나 중소기업을 지원(32.5%)하는 역할이다.
강 교수는 현행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프로그램 문제점으로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역할 정립이 미흡하고 단기성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강 교수는 "고경력 과기인을 지원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고 상당수 사업이 단기적으로 진행하며 모집 대상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직집비로 운영 가능하도록 전문연구원 TO제를 폐지하고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출연연 연구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고경력 과기인을 대상으로 한 기초연구나 소규모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이들을 활용하는 국가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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