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 시절 저돌적인 공격수로 꼽혔던 김 지사가 충남도 도백으로서 첫 수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번 국감에서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도 관심사다.
10일 도에 따르면, 충남도는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감사1팀으로부터 국정감사를 받는다.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이번 국감 대상은 충남도가 유일하다. 감사 1반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문진석·이형석·임호선·천준호, 국민의힘 김기현·김웅·정우택·전봉민·조은희,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이번 국감에선 민주당 문진석 의원(천안갑)과의 대결에 이목이 모인다. 충남 소속 야당 의원인 문 의원은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어 충남 현안에 대한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를 두고,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김 지사가 어떻게 돌파할지가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그간 국회의원 시절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수비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에서 싸움닭이라는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충남도지사의 경우 충청권에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돼 온 만큼, 더 큰 걸음을 위해서라도 향후 이미지 탈피는 필요하다는 관측에서다. 더욱이 이번 국감에선 여당 의원들 중 김기현 당대표와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출격하기 때문에 여당 대표 급들과의 관계 정립을 통한 존재감 부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위해선 이번 국감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도지사만의 역할도 보여줘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 중 공모 전환 가능성이 나오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이나, 공공기관 이전 드래프트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국회 통과 등에 대해 논리와 설득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로 만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 지사의 경우 평소 소신과 철학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강약 조절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 핵심 관계자는 "이번 국감은 첫 국감자리인 만큼, 충남 주요 공약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김 지사의 소신과 철확인 확고한 만큼,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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