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기자 홍석용 |
후쿠시마 오염수는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1차 방류가 진행됐다. 이달 5일부턴 2차 방류가 시작됐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총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건강에 지장이 없음에도 사람들은 '라면물' 하나에도 신경쓰는데 오염수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괴담으로 치부하는 현 세태가 이해되지 않는다.
우린 방사능의 위험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랄지, 일본의 원폭 투하 등 역사적 사실로 미루어 봤을 때 피폭된 인체의 해는 자명하다. 적은 양의 방사선도 무시하긴 어렵다. 차병원 건강칼럼에 의하면 한 번의 진단 방사선검사로 배아 또는 태아가 해를 입어서 기형아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검사를 중복해서 하거나 검사를 여러 번 하면 특히 임신 8-15주에 하면 해로울 수 있고, 16-25주에도 위험성은 줄어들지만 전혀 없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방사능의 위험성 논쟁은 차치하고라도 이 문제는 이치에도 안 맞고 우리 이익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1993년 런던협약에서 해양투기 금지 대상을 모든 방사성물질로 확대시켰다. 누구의 주장이 관철된 것일까. 바로 일본이다. 그해 러시아는 방사성 폐기물 900t을 동해에 버렸다 적발된다. 일본 정부는 즉각 중단을 요구했고 여러 채널로 시정을 촉구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걸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어민'이다. 수산물 소비 위축이 예상되자 정부와 지자체 등 '수산물 먹방'을 시전하며 독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는 '바닷물 먹방'까지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정부는 오염수가 국내 해역에 도달할 시점은 4년에서 5년 사이로 보고 있다. 타이완 당국은 1~2년,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는 7개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7개월 여만에 한국 해역에 유입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아직 오지도 않은 상황 속 이러한 캠페인들이 내겐 너무 공허하다.
해수부는 8월 29일 내년 예산안에 대해 발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지원 예산은 7319억원으로 올해 5240억원보다 약 39.7% 늘렸다고 밝혔다. 우리의 잘못이 없음에도 국민의 세금을 사용해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올해 국세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59조원 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부담을 떠안는 일은 정말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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