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꿈그린캠프'에 참석해 진로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충남교육청 제공] |
e-shop경영과 학생들이 회계실무 수업시간에 서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예를 들어, 뷰티디자인과 학생이 융합미디어과 수업을 함께 들으며 자신만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영상제작 능력을 겸비할 수 있다. 실제 최근 헤어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활용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영상을 제작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인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e-shop경영과의 사무관리, 사무행정 수업은 모든 학과 학생들의 필수 교양수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떤 곳에 취업하든, 설령 대학 진학을 하더라도 문서 작업, 이른바 페이퍼워크(paperwork)는 현대인에게 필수 역량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천여자정보고는 명확한 개성을 갖춘, 미용, 상업, 미디어 세 가지 분야에서 전문성과 융합적 역량을 갖추도록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의 진로가 변경됐을 때 학과를 변경하는 '전과' 제도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본인의 진로에 맞는 커리큘럼을 스스로 세우고 입체적인 진로 설계가 가능하다.
매월 등교 시간에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준비하는 등교맞이 버스킹 모습 |
2024년부터 새롭게 문을 열게 될 서천여자정보고의 본관 건물은 최신식 장비와 실습실을 갖춘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특히 융합미디어과의 교육과정을 고려한 가상현실 콘텐츠 공간을 1층에 조성하고 실습 및 체험 공간으로써 전체 학생과 교직원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결코 넘을 수 없다'는 교육계의 오랜 명언이 있다. 서천여자정보고는 전공수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올해 연극영화교사 2명, 미용교사 2명을 신규 채용하며 새로운 건물에 새로운 얼굴까지 들였다. 특히 연극영화 교사 임용의 경우, 충남 도내 특성화고 중에서 최초 사례이며 현재까지 유일하다.
융합미디어과 학생들이 스튜디오에서 영상 촬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이 중에서도 미래유망분야 고졸인력양성사업은 엄격한 검증을 통해 전국적으로 22개 학교만이 선발됐다. 특히 충남에서는 단 2개 학교만 선발되었으며 서천여자정보고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분야 인력 양성 학교로 선정됐다. 지난 여름방학에 미디어과 1학년 학생 전원이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에서 2주 동안 100시간의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과 컴퓨터 그래픽 과정을 수료한 것도 이 사업 덕분이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에 그치지 않고 대학 수준의 교육을 추가 이수하면서 실무 중심의 실기능력을 배
양할 수 있었다.
뷰티디자인과 학생들이 메이크업 수업 시간에 서로의 얼굴에 실습을 하고 있다. |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수습직원 선발시험'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e-shop경영과는 올해도 1학년들을 공무원반으로 선발해 서림학당과 협력할 예정이다. 서림학당은 서천군에서 운영하는 '공영형 학원'으로 유명강사들을 직접 초빙해 공무원 시험에 최적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천여자정보고 관계자는 "학교 혁신과 학생들에 대한 지원 덕에 2022년 80명 내외였던 중학생 진로체험 참가자 수는 2023년 23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였고 지역사회에서도 서천여자정보고의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오직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최고의 교육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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