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가을 햇살과 함께 영그는 대전대신초의 문예체 교육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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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가을 햇살과 함께 영그는 대전대신초의 문예체 교육활동

14. 대전대신초

  • 승인 2023-09-26 16:17
  • 신문게재 2023-09-27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가을이 오면 대전대신초등학교(이하 대신초) 곳곳은 학생들의 문화 예술 교육으로 분주해진다. 대신초의 예술 교육활동은 오래전부터 지속된 문화다. 모든 전교생이 전통 악기를 하나씩 다룰 수 있도록 하고 학교 야외 공간엔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명절이면 제각각 개성이 담긴 송편을 빚고 가을운동회는 온 마을이 함께한다. 올해부턴 방송댄스와 드론체험, 천연아로마제품 만들기를 통해 새로운 문화 예술도 경험한다. 창의적인 문화 예술 교육이 펼쳐지는 대신초의 활동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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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학생음악경연대회에 출전한 어울림 풍물 동아리 공연 모습. 대전대신초 제공
▲전교생이 악기 하나씩 연주… 5학년부턴 풍물동아리=대신초에는 전교생이 전통음악을 즐기는 독특한 두 가지 교육 활동이 있다. 첫 번째는 전문 국악 강사들과 함께하는 매주 목요일 협력 수업을 통해 모든 학생이 우리 전통 악기를 하나씩 배울 수 있는 산꽃모리 국악관현악 동아리 활동이다. 학생들은 1년 동안 악기별 전공자의 개별 지도를 받으며 연주법을 익히고 합주를 통해 실력을 갈고닦아 하나의 악곡을 완성한다. 이렇게 연습한 연주 실력으로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기도 하며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올해는 'Frontier -양방언'이라는 악곡으로 제35회 대전시 초·중학생 음악경연대회의 초등 국악 합주 부문으로 출전해 전체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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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나눔마당 활동 중인 산꽃모리 국악 관현악단 공연 모습.
대신초 학생들의 전통음악 활동 두 번째는 5학년이 되면 참여하는 풍물동아리 어울림이다. 대전의 무형문화재 1호인 웃다리농악 전수학교로 지정돼 수년째 운영 중인 대신초 학생들은 아침 일찍 등교해 웃다리농악을 전문 강사로부터 배운다. 상모를 쓰고 돌리는 방법부터 걷고 뛰며 장단을 치는 방법과 진풀이까지 쉽지 않은 도전을 거쳐 완성되는 공연으로 다른 어느 곳의 학생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5~6학년 학생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풍물동아리는 다양한 지역사회 공연 참여해 우리 음악을 널리 알리는 한편 경연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학교를 빛내고 있다. 2022년에는 뿌리공원에서 열린 제13회 전국효문화청소년페스티벌에 참여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올해는 제35회 대전시 초·중학생 음악경연대회에 풍물 부문 선반으로 출전해 전체 대상을 품에 안았다.





▲지역사회 예술인과 교류하며 예술나눔마당=대신초는 이와 같은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지역사회 예술인과의 교류를 통해 더 발전시키고 있다. 2022년부터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공연 활동으로 예술나눔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나눔마당은 학생들의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외부 단체의 공연과 학생들의 공연을 같은 날 실시해 하나의 공연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다.

올해는 대전교육청의 찾아가는 예술공연 사업과 연계한 연극공연으로 협동조합 극단 놀이터의 국악뮤지컬 '하늘땅 바다 도깨비'를 준비했다. 자연 사랑에 대한 내용을 표현한 하늘땅 바다 도깨비는 다양한 마임과 놀이 등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표현하며 학생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공연이다.

올해 지역사회 문화 예술인 공연은 대전의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인 고향임 명창의 판소리 공연이었다.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판소리 공연을 관람하며 문화 체험의 경험을 확장하고 우리 지역의 문화에 대해 보다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준비한 공연이다. 소리꾼과 고수의 주고받음에 심취한 학생들이 고수의 장단 하나 하나에 반응하며 우리 전통음악을 접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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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신초 미술작품 전시회 '빨래' 모습.
▲미술 작품 전시회 빨래=대신초의 예술 교육은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2년부터 시작된 야외 미술 작품 전시회 '빨래'는 유화 작품과 생활용품 디자인을 결합한 전시 활동으로 학교 뒷마당 공간 곳곳에 전교생의 창의적인 작품을 올려놓고 함께 감상하는 행사다. 학생들이 형형색색 물감으로 꾸민 캔버스와 모자가 가을 하늘 아래 놓인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과 함께 자연을 벗 삼아 자라나는 대신초 학생들의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다. 올해는 전교생이 참여해 각 학년 수준에 맞는 다양한 작품을 전시 중이다.



▲추석엔 송편 만들기 전통문화 체험=가을 햇살에 곡식이 여무는 시기가 되면 대신초 학생들은 추석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한다. 대신초는 추석의 의미를 알아보고 명절의 설렘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송편을 만들어 먹는 활동을 수년째 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 교실에 둘러앉아 추석을 맞이하는 시기에 맞춰 준비된 송편 재료들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송편을 빚는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모양은 제각각이다. 만들어진 송편은 학교 인근 방앗간의 협조를 받아 다음 날 오전에 쪄서 가져온다. 함께 만든 송편을 나눠 먹으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즐거운 교육 활동으로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행사다.



▲온 마을이 함께하는 가을운동회=추석 명절이 끝나고 나면 대신초의 운동장은 운동회 준비로 분주해진다. 지역사회 교육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대신초의 가을 운동회는 마치 동네의 축제를 보는 듯 왁자지껄하다.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 지역 경로당 회원들이 일단 운동장으로 모여 준비운동을 하고 나면 웬만해서는 자리로 돌아갈 기회가 없다. 학생들의 경기가 마무리될 때쯤이면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경기가 준비되고 고학년과 저학년은 번갈아 가며 개인 달리기를 한다. 교사와 학부모의 경기에는 학생도 함께 참여하며 지역사회 경로당의 경기에는 다 함께 응원단이 된다. 온 동네 사람 모두 모여 웃고 뛰다 보면 어느새 운동회의 마무리인 계주 경기가 시작된다. 결승선에 승자가 도착하고 환호가 터지지만 뒤이어 들어오는 선수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모두가 어우러져 한마음이 되는 마을의 운동회는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예술체험활동… 겨울에도 이어지는 창의교육=올해 새롭게 준비 중인 함성 소리 예술체험활동은 방송댄스와 드론체험, 천연아로마제품 만들기를 전문강사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교생이 하루 동안 세 가지 체험을 함께하며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우리를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신초의 창의적인 교육활동은 겨울에도 이어진다. 찬 바람이 불면 나눔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함께 쌀을 모아 떡을 짓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활동, 정성껏 준비한 물품을 외로운 노인분들께 전달하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활동 등 주변에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곳에 함께 하며 봉사와 배려 정신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활동이 매년 지속되고 있다.

박재명 대전대신초 교장은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을 고려하고 지역사회의 독특한 문화를 연계한 대신초의 창의적인 교육활동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아이들 한명 한명이 소중한 요즘 같은 시기에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대신초의 교직원 모두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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