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과학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경남 국회의원 개인의 발언이라는 점과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 정치 셈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가 열린 9월 19일 무소속 하영제 의원(사천·남해·하동)은 우주항공청의 사천 신설과 함께 현재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까지 경남 사전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 큰 (우주 관련) 클러스터를 갖고 움직이면 좋겠다. (항우연이) 대전에 있겠다는 고집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발 빠르게 총선용 선동에 가까운 발언이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대전시의 경우 해당 발언 무게를 크게 두지 않고 있으며 공식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고위관계자는 "초선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향한 표심 구애 수준에 그친 발언"이라며 "우주산업과 항공분야에서 연구개발 축은 대전이 담당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 분야 개발 계획으로 볼 때도 항공우주 분야 핵심 연구기관인 항우연이 대전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전의 경우도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우주 클러스터 3각 체제 중 한 곳으로 연구와 인력 양성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반적인 대한민국 우주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정치권과 함께 더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전의 모 정치인은 "아무래도 정치적으로도 공식 대응하는 것에 대한 유불리를 따져보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좀 더 명확한 입장표명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확고한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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