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왼쪽)이 19일 시청에서 열린 대전 전문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대전시는 최근 예·체능 청년들을 위한 기반과 체계 구축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전에서 초·중·고교와 대학을 다녔거나 대전에서 성장한 청년 예술인과 체육인의 미래를 대전에서 책임지겠다는 의지에서다.
우선 대전시는 19일에는 청년 체육 인재 성장과 전문체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11개의 스포츠 실업팀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올해 6월엔 청년 음악가들의 지원과 공연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시민교향악단'을 창단했다. 9월 21일에는 교향악단 운영에 힘을 실어줄 사단법인 형태의 시민교향악단 후원회 출범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시민합창단 창단도 확정한 상태이며 ‘시민 무용단’ 창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8기 대전시정의 공약사업과 연계해 추진한 일부 사업들은 예체능 계열의 청년 인재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해 타 지역 유출을 막고 산업별 우수한 인력을 육성해 도시의 경쟁력까지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동안 대전에서는 스포츠 실업팀과 교향악단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학생과 청년들의 성장 발판이 부족해 중도에 꿈을 포기하거나 대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문체육은 전국체전 때마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문화예술가를 꿈꿔왔던 청년들 역시 취업과 생계 현실 앞에 좌절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가 예체능 인재 육성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건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창단과 운영에 앞서 체계적인 계획과 기준 수립을 선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운영의 주체가 불분명하거나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여러 문제가 불거진 사례가 있어서다.
대전 자치구 실업팀의 경우 전국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예산 등을 이유로 강제 해체 수순을 밟은 적이 있는 데다, 올해부터 활발히 활동을 시작한 대전시민교향악단도 단원 구성을 두고 형평성 측면에서 나이별 편차에 대한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대전 체육계와 예술계에서도 과거 전례들을 참고해 또다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시적인 땜질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지속가능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대전 출신 선수들의 등장과 지역 체육 발전을 바라는 관점에서 실업팀의 창단은 반가운 일이지만, 지속성을 잃으면 본래 취지를 잃고 만다"며 "비인기 종목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운영 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관련 문제들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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