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외식 매장에서 서빙 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국산 로봇과 대기업이 서빙 로봇 시장을 꿰차며 지역 서빙 로봇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의 서빙로봇인 배민로봇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대전에서 배민 로봇을 이용하는 음식점은 8곳이었다. 배민 로봇은 중국산 서빙 로봇과 LG에서 생산한 국내산 모델을 이용한다. 배민 로봇 관계자는 "중국에서 제조한 서빙 로봇과 LG와 공동개발해 양산된 모델을 이용 중"이라며 "소프트웨어는 우리나라에서 자체적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해, 로봇 통제는 회사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에 있는 '서빙로봇' 제작 업체는 '알지티'와 '트위니' 등 2곳이다. 알지티는 서빙로봇을 판매하고 있으며, 트위니는 테스트용 '서빙로봇'을 생산만 했으며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로봇산업협회에서 제출받은 '국내외 서빙로봇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보급된 서빙 로봇의 절반 이상(53.4%)이 중국산 로봇으로 집계됐다. 전체 서빙로봇 3133대 중 1672대가 중국산이었다. 중국산 로봇의 선호도는 저렴한 가격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산 로봇 1대당 가격은 1000만 원~ 3000만 원으로 국산보다 30% 저렴하다.
지역의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이비가 푸드'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 전문 기업 브이디 컴퍼니와 2021년 '서빙로봇 솔루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이비가 짬뽕' 매장엔 브이디 컴퍼니의 '푸두봇'이 서빙 업무를 수행한다. 브이디 컴퍼니는 중국 로봇 업체 푸두사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업체다. 지역 업체 대한 낮은 선호도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역업체 서빙 로봇은 금액은 싼 데 기술력이 떨어져 리스크가 있다"며 "로봇이 음식을 흘리거나 사고를 내면 증빙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저희 회사에선 중국산 로봇을 취급하는 국내 업체와 LG 서빙로봇을 취급하는 KT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알지티' 관계자는 "써봇의 자율주행 기술은 주변 장애물의 움직임에 대해 예측하고 피해 가는 예측 회피 주행 기능과 예측이 어려운 장애물이 있을 때도 다른 경로를 탐색하는 멀티 경로 탐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