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9일. 대전시와 자치단체, 기업, 대학이 11개 스포츠 실업팀 창단을 위한 '대전 전문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 |
문화예술계에 이어 체육계 역시 우수한 학생 선수들이 전문 스포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취약해 중도 포기나 타 지역 유출이 심각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대전시는 19일 오후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5개 자치구, 계룡건설, 우송대학교,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대전보건대학교, 대전시체육회 등과 대전 전문체육 활성화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은 올해 2월 대전시와 자치구 협력회의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5개 자치구청장이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 창단·육성에 뜻을 모으고 지역 기업과 대학까지 운동부 창단에 공감한 이후 추진한 성과다.
신설하는 운동경기부는 대전시청 1개팀, 동구청과 중구청, 서구청, 대덕구청이 각각 1개팀, 대전시체육회 1개팀, 3개 대학이 4개팀, 계룡건설 1개팀 등 모두 11개팀이다. 유성구청은 이미 레슬링 팀을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전시청이 근대5종팀을 창단하고 동구청은 소프트테니스(정구), 서구는 태권도, 대덕구는 세팍타크로팀을 만든다. 중구는 검도를 비롯해 다른 종목도 검토 중이고 대전시체육회는 카누팀 창단을 준비 중이다.
대학별로는 우송대는 펜싱 종목 중에 여자 에페와 플뢰베 2개팀을, 대전과기대는 배드민턴, 대전보건대는 소프트볼팀 창단과 운영을 맡기도 했으며 계룡건설은 10월 전국체전 후 구체적인 종목을 공개할 예정이다.
11개팀은 2024년 1월 창단을 목표로 올해 운영비 등 관련 예산 편성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체 선수 총원은 60여명으로, 다음 달 전국체전 후 종목별로 선수 영입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전시가 주도적으로 실업팀 창단에 나선 건 그동안 대전의 우수한 학생 선수들을 연계 육성할 수 있는 실업팀이 없어 중도에 포기하거나 타 시·도로 유출되는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대전의 전문체육 경쟁력이 약화되고 전국체전 때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으면서 스포츠팀 창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협약에 따라 대전시는 운동경기부를 창단해 운영하는 자치구와 기업, 대학 등에 재정을 지원하고 협약기관은 팀 창단, 우수선수 영입과 발굴·육성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체육인의 인권 보호와 증진 등 건전한 체육 환경조성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기로 협약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협약식에서 "전문체육 육성에 함께 뜻을 모아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동시에 전문체육도 함께 발전시켜 대전을 일류 체육도시로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에는 11개 기관(단체)이 운영하는 21종목, 32개 팀과 7개 대학에 25개팀이 있다. 이중 대전시가 7개 종목, 9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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