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구성원들의 잇단 일탈로 구설

제천시의회가 구성원들의 잇단 일탈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흉악무도', '공포 분위기 조성' 등의 단어를 사용해가며 국민의힘 A 의원에 대한 징계와 경찰 수사를 요구했다.

A 의원이 지난 14일 밤 민주당 B 의원의 자택을 찾아가 '연락을 달라'고 적은 종이 위에 전지가위를 올려놓은 것을 문제 삼았다.

A 의원은 당일 저녁 예결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8년 후배인 B 의원이 자신에게 반말을 한 점을 지적하며 언쟁을 벌였다.

이어 사과받기 위해 B 의원의 집을 찾아가 30여분 기다리다가 메모를 남겼으며, 전지가위는 메모지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잔디 마당에서 주워 올려놓았다고 A 의원은 설명했다.

B 의원은 그러나 "전지가위는 내 것이 아니다. 메모지 위에 놓인 전지가위를 보는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주거 침입 및 협박 혐의로 A 의원을 고소했다.

경찰은 B 의원을 상대로 입건 전 고소인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A 의원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홍석용 의원은 지난 15일 민주당 충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홍 의원은 예결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대결 국면에서 온건론을 펴다 민주당 지역위원회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김수완 의원은 지난달 29일 새벽 제천시 강제동의 한 교차로에서 술에 취한 채 차 안에서 잠을 자다 경찰에 적발됐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내렸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