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문수 ㈜아라리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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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문수 ㈜아라리오 대표이사

-37년 우리은행 경험 바탕으로 아라리오 입사
-꾸준히 이어온 지역사회 기부
-코로나19 속 선제적 대응...운영 중단 없이 흑자 경영 '유지'
-천안종합터미널 운영으로 시민 편의 증대
-고객이 있기에 기업이 존재한다는 '마음가짐'

  • 승인 2023-09-05 10:23
  • 신문게재 2023-09-05 9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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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문수 대표이사.
김문수 ㈜아라리오 대표이사는 1992년 울산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을 수료한 기업 경영 전문가다.

김 대표는 1971년 2월~2008년 6월 37년간 우리은행(전 한일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10월 아라리오에 입사했다.

그는 2013년 8월 대표이사로 임명돼, 아라리오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기업 경영이라는 틀에만 얽매이지 않고, 문화· 예술· 사회공헌 등 다양한 측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아라리오는 영화, 패션 등을 통한 대중문화에서 수준 높고 다양한 외식문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순수예술에 이르기까지 문화를 통해 고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중도일보는 대표이사 10주년을 맞은 김문수 대표의 경영 철학과 아라리오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아라리오 대표이사 취임 10주년을 맞았는데.

▲2013년 8월부터 대표이사에 임명된 이후 한 3년 정도만 이 자리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물러날 줄 알았다.

'현대 미술품 수집가'로 국내외 저명한 '씨킴(CI KIM)' 김창일 회장이 많은 신뢰와 믿음을 줘 감사하게도 오랫동안 일하고 있다.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아라리오 회장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굳이 인연이라고 설명하자면 한일은행에서 근무할 시기에 아라리오는 창업 초창기던 시절이었다.

한일은행에서 천안 지역으로 3번 정도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아라리오라는 회사의 발전 과정에서 도움 줄 때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친분을 쌓게 됐으며, 현재의 인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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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문수 대표이사.
-아라리오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사회공헌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우리 아라리오에서는 '천안 시민의 사랑으로 우리 아라리오가 성장해 왔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적자가 100억여원이 발생하던 해에도 지역사회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 돕기 등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매년 회사 이익과 상관없이 예산을 미리 책정하고 있다.

아라리오는 문화예술의 기업으로서 충남예술고등학교에 매번 2000만 원씩 20년간 기부해 오고 있다.

또 대안교육센터인 청소년희망나비센터, 천안사랑장학재단, 흥타령축제를 위해 천안문화재단, 충남미술대전 및 도솔미술대전 등에 기부하면서 문화 인재 양성의 마중물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화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기부금에 아라리오가 금액을 추가 지원해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연말에 '초록우산 산타원정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아라리오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없었나.

▲신세계와 경영 제휴를 통해 백화점을 운영하며 대규모 투자가 들어왔고, 기존 투자에 대출을 받아 추가해 백화점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대출 금리가 급격히 상승해 곤경에 처했었다.

그래서 아라리오에 입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대출금 리파이낸싱이다.

2012년에 주거래 은행을 바꿔가면서까지 대출금 리파인내싱을 통해 1년에 이자를 대략 60억원을 줄임으로써 흑자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업인들 대부분이 공감하겠지만, 코로나 19가 유행하던 시기도 참 어려웠다.

그렇지만 선제적으로 마스크를 확보하고 발열 체크 등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다른 곳과 다르게 팬데믹 기간에 단 하루도 백화점 문을 닫아본 적이 없다.

방역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준 덕분에 영업 중단 없이 흑자 경영을 계속해서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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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그림을 제시하며 자신의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문수 대표이사.


-아라리오 직원들에 대한 복지에 대해 얘기를 들려달라.

▲우리 회사 직원들은 애사심과 자긍심이 충만한 인재들이다.

여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흑자 경영은 직원들 덕분이고, 이들에 대한 복지를 조금씩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직원이 존재하기에 회사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 한다.



-백화점 내 입점할 브랜드 등은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나.

▲직접 입점 브랜드를 선정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은 직원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다.

다만 직원들이 양자택일을 위해 고민하고 있을 때 대표의 의견을 공유하며,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조언자가 돼주고 있다.

평소에는 직원들의 능력을 믿고 있기에 약간의 조언만 하고 있다.



-백화점 규모가 큰데, 고객 안전을 위한 장치를 마련했는지.

▲현재 천안 사업장의 대지 면적은 약 1만8000평, 건평은 4만5000여평 정도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즐겁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중대재해법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보건팀을 신설하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중대 재해 관련 보험의 가입하는 등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충분한 보상을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상태다.



-최근 태풍 '카눈' 북상으로 휴가도 반납했다는데.

▲이건 자랑거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했던 일이다.

누가 됐든 회사 방향으로 태풍이 몰려오는데 한가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대표는 없을 것이다.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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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철학과 가장 비슷하다는 '계영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문수 대표이사.
-김창일 회장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원래 문화 쪽에 관심이 많나.

▲애초부터 문화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아라리오에 입사 후 근무하다 보니까 회사 경영 철학이 예술, 문화 사업 혹은 그 작가들에 대한 후원과 해외에 소개하는 등 다양하게 이뤄지다 보니 문화예술 사업에 안목이 조금 생겼다.

또 개인적으로 사위와 막내딸이 음악과 미술 등을 하는 예술가 집안이라 남들보다는 조금 관심이 가는 편인 것 같다.



-천안종합터미널 운영은 어떤지.

▲천안종합터미널은 국토부에서 평가하는 '대중교통 경영 및 서비스 평가'에서 2018년 우수터미널 선정, 2021년 최우수터미널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성남터미널이 폐업하고, 인근 아산터미널도 무인으로만 운영되는 등 다른 터미널들은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백화점 못지않게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고 운수회사와 협상해 노선도 확보해가며 시민들이 원활하게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서울로 가는 버스는 주말 기준 전국에서 승객 수가 가장 많은 노선이다.

하루에 4000여명 정도로 임시 배차 등을 통해 소화하고 있으며,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간간이 들린다.

그리고 요즘은 엔데믹 현상으로 인해 혼자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우등 버스가 먼저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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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문수 대표이사.
- 앞으로 아라리오가 나아갈 방향성은.

▲아라리오가 나아갈 방향은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김창일 회장이 5년, 10년 단위로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아라리오에서 행해지는 모든 의사결정과 기업 활동은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이뤄지고 있다.

고객이 있기에 기업이 존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라리오가 될 것이다.

나는 그에 맞는 경영 활동에 전념할 것이다.



-끝으로 한 말씀.

▲전문 경영인으로서 이제 우리가 무엇을 사회에 기여해야 할까,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등 다양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은 적정한 이익을 창출하고, 법인세·각종 사회보장기금을 충분히 납세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신으로,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기업가치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고객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한다.

앞으로도 주주가 만족하고, 직원이 근무하기 좋은 기반을 마련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활동을 하고 싶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글·사진=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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