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유.초등원장교장단 협의회가 4일 홍성군청 앞에서 교권회복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김성현 기자 |
지역 교원단체들은 추모집회를 열어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으며, 일부 학교장은 파면 및 해임의 위험을 감수하고 재량휴업을 추진해 교사들의 단체행동을 지원했다.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남교총)은 이날 오후 6시 충남교육청교육과정평가정보원회관에서 故 서이초 선생님 49재 추모제를 가졌다. 추모제에는 충남교총 회장단, 시군교총회장, 현장교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충남교총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선배들이, 동료 교사들이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라며 "오늘 선생님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힘든 기억은 내려놓으시고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 이제는 우리가 지키겠다"면서 "마음껏 가르치고 마음껏 배우는 교실, 너무도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 꿈을 우리가 함께 꾸고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와 정부에 대해 "교권 입법과 제도 개선으로 선생님의 한과 슬픔을 달래고 이제는 힘들어하는 선생님이 없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아동학대 면책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개정안 등 교권 보호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며 "교권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는 정기국회가 되도록 총력 관철활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충남교총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교권 보호 입법 촉구 국회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한 바 있다.
앞서 홍성군 유·초등원장교장단협의회도 오후 5시부터 홍성군청 앞에서 서이초 교사 49재 추도 및 교권회복 관련 법률제·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오늘처럼 교직이 어려움에 처한 시기는 없었다"라며 "홍성의 유치원장과 초등학교장들은 학교공동체와 힘을 합해 교권회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교사노동조합은 지역에서 별도의 추모 집회를 열지 않고,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했다.
교사들이 집회 개최 및 참여를 할 때 충남의 일부 학교장들은 재량휴업을 추진해 교사들을 지원했다. 재량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천안, 아산, 서산 등 총 7곳이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 위원장 "재량휴업에 들어가면 학교장 해임 및 파면까지 한다는 교육부의 강력한 제재 경고에도 교권회복을 위해 재량휴업에 돌입해주신 충남지역 학교장님들께 감사하다"라며 "추락한 교권이 회복될 때까지 목소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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