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가 2일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출발해 참가자들이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날 대회는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에 위치할 때 뜨는 슈퍼문의 보름달 주간에 열리는 대회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밤바람을 맞으며 환경을 생각하고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저탄소 녹색 시민축제의 모범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10분 서구 만년동 엑스포시민광장을 출발해 갑천변의 보행자길을 따라 유성구 봉명동의 유림공원의 반환점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7㎞ 달빛코스를 걸었다. 참가자들은 반환점을 향해 카이스트와 유성구청 방향으로 걸을 때 엑스포교 너머 만들어진 무지개를 향해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고, 1시간 20분 남짓 걸어 완주를 앞두고서는 신세계백화점과 대전엑스포 한빛탑이 만드는 야경을 보며 대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듯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특히, 전국 지자체가 걷기 좋은 도시를 추구하며 각종 대회를 유행처럼 개최하는 때에 2012년부터 개최된 역사를 지닌 '대전달빛걷기대회'는 가을을 여는 상징 축제가 되어 직장과 동호인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또 갑천변에 자연스럽게 자라 군락을 이룬 갯버들과 버드나무는 소나무 숲의 4배 가까운 탄소흡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연구되었고 덕분에 참가자들은 한결 시원한 공기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었다. 청둥오리와 백로가 먹이질을 마치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아이들은 신기하게 바라봤다.
제12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갑천변을 따라 걷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회를 주최·주관한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은 "지난 12년간 쉼 없이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호응해 참여한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지속 가능한 녹색축제의 길을 만들어가겠다"라며 "달과 꽃, 하천과 나무가 어우러진 대전 하천을 만끽하고 지역을 사랑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주최한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은 "걷기 좋은 도시 대전의 갑천을 걸으시면서 도심 속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을 즐기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축하하고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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