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정준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감사, 수사로 이어진 8개월여간 '카드깡 집단'이라는 오명과 억울함 속에서도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서 성실히 수사에 임함과 동시에 미흡했던 지적사항을 개선하고 예산 사용 절차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계룡시의 체육 행정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임직원과 체육인 모두가 더 노력하자"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2022년 12월 23일 제163회 계룡시의회 정례회에서 조광국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조 의원은 "문화체육과 소관 계룡시체육회 예산 집행과 관련 행정사무 감사에서 지적한 사항 중 학생체육훈련비 명목의 식비가 실제 훈련일보다 과다하게 지급되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실제로 식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속칭 '카드깡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계룡시체육회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부당의 문제를 넘어 범죄의 영역에 속할 수도 있는 문제로 의회 예산심의 기간에 공식적으로 집행부와 충남도 감사를 요청한 것은 일반 상식과 합리적 이성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회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자 계룡시는 충남도에 특정감사를 의뢰했고, 충남도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감사위원회에서 지적된 일부 건에 대해 논산경찰서에 고발 및 수사 의뢰가 의뢰됐다. 논산경찰서는 수사 결과 고발 2건에 대하여는 협의 없음을 통보했고, 수사 의뢰 3건에 대해서는 현재 입건 통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체육단체 회장은 "의원이 의회에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에 대해 체육회와 소속 단체는 예산 집행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항변했다"며 "더구나 체육회 선거가 임박해서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의혹을 공개적으로 해명해도 반박이 나와 해명이 오히려 사안을 계속 이슈화시켜주는 결과만 초래하는 등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체육회와 소속 단체 등 당사자 해명은 모든 것을 선거 후로 미루는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조 의원이 공적 기관인 계룡시 체육회 관련 일에 대해 의정 질문을 한 것은 의원의 책무이기도 하다"면서도 "누구도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가 없기에 의정활동이라도 당연히 연루된 당사자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어야 하지만 사실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산 집행 과정에서 코로나19 사정으로 다소 규정을 따르지 않았을 뿐 예산을 착복한 것이 아닐 개연성이 큰데도 이를 검증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시민들과 체육인에게 실망감을 주었다" 고 말했다.
계룡시체육회를 상대로 한 감사와 수사가 사실무근으로 사실상 일단락된 가운데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계룡=고영준 기자 koco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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