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취재기록-67]제천 속수승평계 단원인 '조병의' 후손도 찾았다

[10년간의 취재기록-67]제천 속수승평계 단원인 '조병의' 후손도 찾았다

속속 드러나는 제천 국악단체 후손…조병의 기록, 제천군지와 일치
조병의 후손, “취재도중 할아버지 국악활동 알았지만, 국악활동 내용은 못 들어”
조병의의 90대 자녀 3명, 현재 제천서 거주

  • 승인 2023-08-31 11:10
  • 수정 2023-09-15 10:44
  • 신문게재 2023-09-01 25면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KakaoTalk_20230830_200830477_02
'제천 속수승평계 단원인 조병의 제적등본'…조병의는 제적등본에서 1942년 6월 6일에 사망신고 됐다. 그의 본적은 제천시 청풍면 연곡리 131번지로 돼 있고, 부인은 '곽 의(개국504년·1895년 생)'로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 최대규모 민국 국악단체 단원들의 후손(後孫)들이 본보 취재팀에 의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제천 청풍승평계(1893년)와 속수승평계(1918년) 국악단체가 본보의 시리즈 기사와 타 언론사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이와 관련된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팀은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1893년) 단원이자, 속수승평계(1918년) 단원 43명 중, 서열 2위였던 인물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 후손과 청풍승평계 단원이자, 속수승평계 간부급 단원인 이건연 후손에 이어 이번엔 속수승평계 조병의(개국496년·1887년생) 단원의 후손을 찾아냈다.

조병의는 제적등본에서 1942년 6월 6일에 사망신고 됐다. 그의 본적은 제천시 청풍면 연곡리 131번지로 돼 있고, 부인은 '곽 의(개국504년·1895년 생)'로 기록돼 있다. 이름, 출생연도, 주소 등 조병의의 제적등본 기록은 제천군지(1969년 제천군지편찬위원회 편찬)에서 기록된 내용과 100% 일치한다. 조병의는 제천 속수승평계 서열에서 중위권에 머물고 있어 율원(律員·단원)활동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병의는 1893년 청풍
KakaoTalk_20230831_110337850
'제천 속수승평계 조병의 가족관계도'…조병의의 90대 자녀 3명이 현재 제천시에서 거주 중이다.
승평계 명단에는 기록돼 있지 않다.



조병의의 가족관계는 이렇다.



조병의는 2남 4녀를 뒀다. 조병의 아들과 딸 3명이 현재 생존한다. 그의 생존자녀는 조조행(여·98·제천시 명동) 씨, 조직행(여·95·제천시 장락동) 씨, 조명형(91·제천시 청전동) 씨다. 조병의의 직계 3대 후손(後孫)은 조성국(85·제천시 장락동 주공1단지) 씨다. 조성국 씨는 조병의의 손자다. 조병의 아들은 조태행(1916년 생~1987년 사망)이다. 조태행의 아들이 조성국 씨다. 조병국 씨는 현재 제천시 장락동에서 거주 중이다. 조병국 씨의 고모는 조조행, 조직행 씨이고, 조명형 씨는 삼촌이다.

그러나 속수승병계 단원인 조병의 행적을 아는 후손은 없었다. 당시 국악인들은 계급사회에서 가장 아래 계급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계급사회에서 후손들에게 자신(청풍승평계·속수승평계 단원)들의 과거를 후손들에게 노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KakaoTalk_20230830_210636491
제천 속수승평계 조병의의 손자 조병국(85)씨.조병국 씨는 "중도일보 취재팀에 의해 할아버지(조병의)에 대한 국악활동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조병의 딸인 조직행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돌아가셔서 아버지(조병의)의 기억이 별로 없다. 아버지(조병의)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인물인지 사실 잘 모른다"고 말했다.

조병의 손자인 조병국 씨도 "할아버지(조병의)가 속수승평계 단원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풍호)수몰되기 전 여러 고서적 등은 집에 있었지만, 그런 것들을 갖고 나오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며 "고서적 등을 확보했다면, 할아버지(조병의)의 행적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병의의 후손들은 국악 및 음악과 관련된 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공무원 등 후손 대부분은 평범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노증석(제천시 청풍면), 조만희 제천지역 어른들이 이번 조병의의 행적을 추적해 본보에 제보해 줬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한화vs삼성, KBO 플레이오프 첫 경기 '접전'
  3. 한화이글스, 플레이오프 첫 경기 '승리'
  4. 아산시 영인면, 100세 이상 어르신에 선물 전달
  5. 순천향대, 공공의료서비스 개선 협약 체결
  1. 아산시가족센터, '2025 조부모-아동 행복 프로젝트' 진행
  2.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3. 일단 입학만 시키자?…충청권 대학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 급증
  4. '날뛰는' 허위 폭발물 협박신고… 아산·광주·인천 등 학교 겨냥
  5. [홍석환의 3분 경영] 누구를 선택하는가?

헤드라인 뉴스


李 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 대대적 예산 투입”

李 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 대대적 예산 투입”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2030년까지 국방 R&D, 항공우주 R&D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해 미래 국방을 위한 핵심기술과 무기체계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인 'ADEX 2025' 개회식 축사를 통해 “방위산업 4대 강국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이미 민간의 기술력과 발전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직원 3명의 징계 처분으로 이어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이 2025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임명 초기 시의회와 1라운드 논쟁을 겪은 뒤, 올해 2월 감사원의 징계 처분 상황으로 2라운드를 맞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 을)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공교롭게도 첫 질의의 화살이 박영국 대표이사 선임과 최민호 시장의 책임론으로 불거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12일 이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

국감서 혹독한 평가 우주항공청, 대전에 연구개발 역량 집중해야
국감서 혹독한 평가 우주항공청, 대전에 연구개발 역량 집중해야

개청한지 1년 반이 지난 우주항공청이 국정감사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는 가운데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을 위해선 대전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운영 체계와 인력 구성 등 조직 안정성과 정책 추진력 모두 미흡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우주청의 구조적 한계로 '예산 부족'을 꼽는다.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은 약 9650억원으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든 분야를 포괄하기엔 역부족인 규모다. 여기에 입지 문제도 크다. 우주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