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공중위생업으로 신고된 세탁업은 의류 등 섬유제품이나 피혁제품 등을 세탁하는 영업으로 관내에는 2020년 332개소에서 2021년 302개소, 2022년 287개소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2023년 현재 286개소가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세탁소가 줄어드는 이유는 코로나 감염병 유행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이 외출 빈도를 낮췄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가정용 의류관리기의 보급 또한 세탁소 이용 건수 감소에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정에서는 업그레이드된 세탁기의 성능과 건조기의 보급증가, 스팀다리미, 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등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의류기기들로 인해 세탁소의 존재를 잊게 하고 있다.
또 셀프 세탁소 또는 코인 빨래방 등 세탁업으로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업종들의 증가와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간절기 감소가 직격탄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중위생관리 사업을 안내하면서 셀프 세탁소, 코인 빨래방의 경우 세탁업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천안 지역에서 일 최고기온 33℃ 이상인 폭염이 2023년 기준 8월 1일에서 8일까지 이어지는 등 입추와 처서가 지난 시점에도 높은 기온을 유지하는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간절기가 점점 사라져 동네세탁소의 발길이 줄고 있다.
심지어 글로벌 경기 악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소모품 비용 인상도 경기 흐름을 타는 세탁소에 큰 고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1인 가구의 증가와 세탁업주의 고령화가 앞으로 세탁업의 감소를 더욱 불러올 수 밖에 없다는 업계 볼멘 목소리다.
천안지역의 한 세탁소 업주는 "동네 세탁소가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많이 생기고, 혼자서 이용할 수 있는 셀프시스템이 생겨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코인 세탁소가 많이 증가한 것을 체감한다"며 "한가지 이유가 아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세탁업이 축소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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