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새 4차례 요금 인상으로 kHw당 전기요금 인상 폭은 33.5원으로 치솟았는데,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대전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폭염이 지속 되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해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조업부터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까지 고정 지출이 늘고 있다.
전기요금은 2022년 6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kWh당 33.5원 올랐다. 가파르게 상승한 전기요금은 3분기 동결했다. 가까스로 동결로 마무리됐지만, 지역에선 그간 급증한 요금 탓에 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 본사를 둔 한 제조업 관계자는 "전기요금은 고정 지출이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도 부담이 큰데, 2분기까지 치고 올라온 전기요금이 3분기엔 오르지 않아 한시름 덜었다"면서도 "이후 재차 상승하게 되면 내년 여름엔 고지서 숫자가 더 오를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상공인들도 한탄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와 달리 5만원 이상 더 오른 전기요금 탓에 울상이다.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상승 했지만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냉방기기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 서구 둔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장(47) 모 씨는 "평균 전기요금이 20만원 중반 정도 나왔다고 하면, 이번 전기요금은 30만원 초반가량 나왔다"며 "덥기 때문에 에어컨을 안 틀 수도 없고 계속 낮춰 틀자니 전기요금 부담되고 최대한 아껴 보려고 하지만 쉽진 않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경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도 7월 고지서를 받아 들곤 한숨을 쉬긴 마찬가지다. 통상 20일에 25일께 관리비에 전기료를 합산해 청구하는데, 고지서를 받아든 지역민들은 비용이 커졌다며 울상이다. 주부 최 모(37) 씨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전기료가 많다보니 공동전기료도 6월 사용분과 비교하면 만원 이상 올랐고, 아이들이 있다 보니 에어컨을 안 틀 수가 없어 아끼면서 틀었는데도 4만원 이상 더 나왔다"며 "기름값도 오르고 체감적인 물가 상승도 꾸준한데 전기요금까지 치솟으니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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