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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도예가 모습 (출처=중도일보 DB) |
대전시가 민선 8기 원로예술인특화전시관 공약 일환으로 추진 중이지만, 미술관 건립을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평가라는 관문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반 미술관보다 개인미술관의 건립 문턱이 더 높았던 만큼 대전시는 대전문화재단, 지역예술인들과 이종수 도예가의 미술사적 업적을 알리고 시민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시는 7월 31일 본격적인 이종수 미술관 건립 준비를 위해 문체부에 미술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신청했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미술관 신규 설립을 위해서는 문체부의 사전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올해 10월까지 절차에 따라 예비평가와 본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 기준은 정책·물리적 환경, 설립목적의 당위성과 실효성, 인력·운영·시설계획, 소장품의 가치와 확장성, 미술관의 경쟁력 등이다.
우선 이종수 미술관 건립 당위성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평가 신청에 앞서 7월 21일 대전시와 문체부의 사전협의에서 이종수 도예가에 대한 대전시민의 인지도와 미술관 설립을 얼마나 원하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혔다. 대전시가 이종수 도예가의 미술사적 업적과 유작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위한 움직임을 준비 중이다.
우선 시민의 관심과 이해가 중요한 만큼 대전문화재단이 이종수 도예가를 알리고 미술관 건립을 위해 8일부터 3일간 서명운동을 벌인다.
지역 예술인들도 동참한다. 라영태 대전미술협회장은 "이종수 도예가는 지금까지도 후배 예술인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며 "그의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 태도나 예술 정신은 후배든, 제자든 받들어 모시고 기려야 한다. 이종수 미술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도 예술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 미술관 건립은 올해 3월 이종수 도예가 유족의 작품 기증 의사에 따라 물꼬가 트였다. 대전 출신인 이종수 도예가는 한국 근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전통방식을 고집한 장인정신과 세심함으로 예술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1979년 이대 교수직 사임 후 낙향해 도자예술에만 전념해온 그는 손수 제작한 계단식 ‘오름새가마’를 통해 소박하지만 기품있는 '이종수류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대표작으로는 '마음의 향', '잔설의 여운' 등이 있다. 대전시는 소제중앙문화공원(동구 소제동 305-78 일원)에 2026년까지 이종수 도예가의 유작을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 0시 축제 기간에도 이종수 미술관에 대해 알릴 예정"이라며 "시민 서명 운동 자료는 문체부 평가 과정에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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