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꽂이] 주역 64괘의 온전한 해석… '쉬운 주역', 생활도덕을 찾다

  • 문화
  • 문화/출판

[신간 책꽂이] 주역 64괘의 온전한 해석… '쉬운 주역', 생활도덕을 찾다

임병학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 '주역 64괘‘ 출간
64괘 괘상·괘이름에 대한 온전한, 독보적 해석 돋보여
“참된 역인 주역과 바른 역인 정역의 참뜻 알리고파”

  • 승인 2023-08-07 11:00
  • 수정 2023-08-07 19:06
  • 신문게재 2023-08-08 8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주역 64괘-책표지
도서출판 중도 / 임병학 역해/ 150x220(양장본)/346쪽
인문학 열풍 속에 '주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역을 공부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초학자들에게 '주역'은 쉽게 그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너무도 다양한 해석과 견해, 주장 속에 자칫하면 공부의 길을 잃고 헤매기 쉽기 때문이다.

'주역'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임병학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교수의 새 책 '주역 64괘(도서출판 중도)'를 권해본다.

임 교수가 역해한 이 책은 '쉬운 주역, 생활도덕 주역'이라는 부제 아래 주역 64괘의 괘상과 괘 이름을 온전히 해석해서, '주역 이해'의 기본이 되고 있다.

주역 64괘의 괘상과 64괘의 괘사, 단사, 대상사, 서괘, 잡괘의 말씀을 정확하게 해석했으며 괘상과 괘 이름에 담긴 형이상학적 의미를 독보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 교수는 "64괘의 괘사와 효사는 시적(詩的) 언어를 통해 하늘의 뜻(형이상학)을 담고 있기 때문에 공자의 '십익'을 통해 해석될 때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한대 이후 내려온 상수역학과 의리역학은 자기모순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상수(象數)는 술수(術數)로, 의리(義理)는 관념적 이데올로기로 왜곡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저서를 통한 온전한 풀이와 해석이 주역 64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쉬운 주역'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64괘 괘 이름의 한자와 괘상의 관계를 밝혀내어 주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괘 이름을 이해하는 것은 괘상을 풀어내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천수괘(水天需卦)에서 수(需)를 풀이하면, 비 우(雨)는 물이니 감괘(坎卦)가 되고, 말 이을 이(而)는 하늘 천(天)에서 가운데 일(一)이 양쪽으로 늘어지면 이(而)가 되기 때문에 건괘(乾卦)를 담고 있다.

주역의 진리 표상체계인 하도·낙서와 팔괘도를 통해 64괘를 풀이했으며 '정역'에서 밝힌 주역의 학문적 내용을 근거로 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임 교수는 "정역은 철저히 공맹지도(孔孟之道)를 계승하고, 주역에 비장된 진리를 드러낸 저서이다. 공자께서 설괘 제6장에서 말씀으로 그려놓은 '정역팔괘도'를 긋고, 계사상 제9장에 밝힌 하도·낙서 원리와 360일 정역의 기수(朞數)를 확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하며 "주역에서 주(周)는 두루, 널리, 주나라 등으로 해석하지만, 진실(眞實), 참이라는 뜻이 있다. 참된 역(易)이 주역이고, 바른 역(易)이 정역이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왜곡된 주역의 해석을 멀리하고, 성인의 말씀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책을 저술하기 시작했다"며 "주역을 공부하면 할수록 어리석은 자신을 알아가게 되었다. 책을 출간하는 것은 아둔한 자신을 일깨우는 공부의 과정이지만,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주역 384효를 역해(易解)할 계획이다. 384효에서 밝힌 말씀 하나하나의 형이상학적인 뜻을 생각해보고자 한다"며 "특히 주역 64괘의 풀이를 바탕으로 이태경(李泰暻) 선생과 공동으로 '주역 64괘 화보'를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akaoTalk_20230807_134552378
임병학 교수
한편 임 교수는 관중(觀中) 류남상(柳南相) 교수에게 주역과 정역을 배웠으며, 주역철학, 정역철학, 사상철학, 원불교학, 마음학(선진유학)을 연구, 강의하고 있다.

저서는 '한자, 주역으로 풀다 2', '하늘을 품은 한자, 주역으로 풀다', '동의수세보원, 주역으로 풀다', '중용, 주역으로 풀다', '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 1·2', '역학과 河圖洛書', '一夫傳記와 正易哲學' 등이 있고, 논문은 역학(易學)연구 30여 편, 사상철학 30여 편, 원불교학 등 30여 편이 있다.

김의화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확보, 2031년 완공 목표
  2.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3.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4.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5.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1.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2.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3. 충남대, 제2회 'CNU 혁신포럼’…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정책 대응 논의
  4.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 마음 회복의 시간, '힐링한판'
  5. '수능약?' 전문의약품을 불안해소 오남용 여전…"호흡발작과 천식까지 부작용"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복공판 공사 계약 과정에서 입찰 부정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복공판 공사 기법이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필요했고, 업체 선정 과정 역시 관련 규제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30일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제기한 복공판 공사 업체 부정 입찰 의혹 등에 "업체 선정은 대전시가 요청한 조건을 맞춘 업체를 대상으로 역량을 충분히 검토해 선정했다"라며 "사업 내용을 잘 못 이해해 생긴 일이다. 이번 의혹에 유감을..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