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칼부림에 교사 피습·살인예고까지… 국민 불안감 증폭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묻지마 칼부림에 교사 피습·살인예고까지… 국민 불안감 증폭

살인예고글 속출... 6일 낮 12시 기준 46명 검거
은행동 칼부림 글 작성자 13세 미성년자
충남, 세종에서도 살인 예고 작성자 검거
"호기심에" 진술, 경찰 민사상 책임도 검토

  • 승인 2023-08-06 17:05
  • 수정 2023-08-07 09:09
  • 신문게재 2023-08-07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30806-경찰특공대 다중이용시설 순찰 강화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가운데 6일 대전역에서 대전경찰특공대원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신림동·서현역, 대전 교사 흉기 피습사건에 이어 온라인상에 살인 예고글이 쏟아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잇단 흉기 사건에 이어 이를 모방한 살인 예고 게시글이 잇따르자 곳곳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긴급 치안 보호 활동에 나섰다.

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한 혐의로 46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전날(5일) 오후 7시 기준 30명이었는데 하루 사이 16명이 추가 검거됐다. 현재 경찰은 온라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게시자에 대한 IP 추적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에서는 8월 4일 학교에 들어온 외부인에 의해 교사가 흉기 피습을 당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같은 날 오후 서구의 한 노상에서 흉기를 든 남성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다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사건 종결했다.

이어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가 잇따라 검거됐다. 전날 5일 한 커뮤니티에 "6일 오후 8시에 대전 은행동에서 칼부림한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가 경찰 추적 끝에 붙잡혔다. 붙잡힌 작성자는 13살 미성년자로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글을 보고 나도 사람들 관심을 받기 위해 글을 썼다"고 진술했다.



앞서 대전 경찰은 5일 "강남 성형외과 병원에서 칼부림하겠다"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 B씨와 지인의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려 살인하겠다고 작성한 30대 남성 C씨를 협박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풀이 대상이 필요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올렸다. 관심받고 싶었다"고 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과 충남에서도 살인 예고글을 올린 남성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고교생 D군(17)은 5일 오전 2시 24분께 흉기 사진과 함께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작성했다. D군은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던 충북의 한 펜션에서 붙잡혔다. 세종경찰은 SNS에 살인 협박 글을 올린 10대 남성 3명을 검거했다.

20230806-경찰특공대 다중이용시설 순찰 강화1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가운데 6일 대전역에서 대전경찰특공대가 장갑차 옆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경찰은 이들을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또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 예비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작성자 대부분은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장난삼아', '호기심에' 글을 썼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속출하는 살인 예비 글에 많은 시민들의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은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해 전국 곳곳에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보냈다.

대전은 5일과 6일 대전복합터미널과 대전역 서광장 등에 경찰특공대 8명 투입과 함께 전술 장갑차가 배치됐다. 이어 세종 정부종합청사에도 장갑차와 특공대 5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충남은 7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대전경찰청은 "호기심이라도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했고, 경찰력 낭비와 예고된 장소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켰다"라며 "강력한 수사뿐만 아니라 손해배상소송 등 민사상 책임 여부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5.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1.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2.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5.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