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가운데 6일 대전역에서 대전경찰특공대원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한 혐의로 46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전날(5일) 오후 7시 기준 30명이었는데 하루 사이 16명이 추가 검거됐다. 현재 경찰은 온라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게시자에 대한 IP 추적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에서는 8월 4일 학교에 들어온 외부인에 의해 교사가 흉기 피습을 당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같은 날 오후 서구의 한 노상에서 흉기를 든 남성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다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사건 종결했다.
이어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가 잇따라 검거됐다. 전날 5일 한 커뮤니티에 "6일 오후 8시에 대전 은행동에서 칼부림한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가 경찰 추적 끝에 붙잡혔다. 붙잡힌 작성자는 13살 미성년자로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글을 보고 나도 사람들 관심을 받기 위해 글을 썼다"고 진술했다.
앞서 대전 경찰은 5일 "강남 성형외과 병원에서 칼부림하겠다"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 B씨와 지인의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려 살인하겠다고 작성한 30대 남성 C씨를 협박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풀이 대상이 필요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올렸다. 관심받고 싶었다"고 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과 충남에서도 살인 예고글을 올린 남성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고교생 D군(17)은 5일 오전 2시 24분께 흉기 사진과 함께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작성했다. D군은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던 충북의 한 펜션에서 붙잡혔다. 세종경찰은 SNS에 살인 협박 글을 올린 10대 남성 3명을 검거했다.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가운데 6일 대전역에서 대전경찰특공대가 장갑차 옆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작성자 대부분은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장난삼아', '호기심에' 글을 썼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속출하는 살인 예비 글에 많은 시민들의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은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해 전국 곳곳에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보냈다.
대전은 5일과 6일 대전복합터미널과 대전역 서광장 등에 경찰특공대 8명 투입과 함께 전술 장갑차가 배치됐다. 이어 세종 정부종합청사에도 장갑차와 특공대 5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충남은 7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대전경찰청은 "호기심이라도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했고, 경찰력 낭비와 예고된 장소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켰다"라며 "강력한 수사뿐만 아니라 손해배상소송 등 민사상 책임 여부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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