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배인호 대덕경찰서 형사과장이 이날 오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피습사건 피의자 A씨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4일 대덕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피습사건의 피의자 A씨 검거 브리핑을 가졌다. A씨는 학생들이 수업 중인 고등학교 교무실을 찾아가 피해자에게 흉기를 7차례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도주한 지 2시간 만에 중구 유천동의 자신의 집 근처에서 추적해온 경찰에 검거됐다.
브리핑에 나선 배인호 대덕서 형사과장은 "피의자 A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 피해자와 사제지간이라고 밝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피해자가 사건이 발생한 학교를 졸업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실제로 피의자가 피해자와 사제지간이 맞는지, 언제 어느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관계이었는지 추가 조사를 통해 규명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신고를 접수한 이날 오전 10시 3분께 현장에 출동해 피의자가 학교를 찾아갈 때 이용한 택시를 역추적해 그의 주거지 주변을 수색해 낮 12시 20분께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자신의 집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어딘가로 가려던 중으로, 그의 가방에서는 혈흔이 묻은 옷가지와 마찬가지로 혈흔이 남은 흉기가 발견돼 증거물로 압수했다. A씨가 흉기를 어디서 마련했는지 앞으로 조사에서 규명할 예정으로, A씨는 검거 직후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대전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A씨가 수갑을 찬 채 경찰서에 압송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배인호 과장은 "학교 CCTV를 모니터했을 때 피의자는 교문을 통해 혼자서 교무실까지 찾아가고 제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도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찾는 교사가 수업 중이라는 통보를 받고 복도에서 한 시간 가까이 피해자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여러 교사가 함께 사용하는 교실에서 피해자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중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따라 경찰은 피의자 A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가 실제 사제지간이 맞는지부터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동기와 목적이 무엇인지 긴급 구속상태에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대덕경찰서로 압송될 때 검은색 운동복에 반팔 흰 티셔츠 차림으로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에는 자백했으나 추가 수사를 통해 실제 사제지간이었는지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다른 학교 졸업생으로 추정되며, 피의자의 자퇴 여부와 도주 방법, 범행 동기 등은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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