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 교사 피습사건 '사제지간' 추정… 경찰 교무실서 범행 동기 조사중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종합] 대전 교사 피습사건 '사제지간' 추정… 경찰 교무실서 범행 동기 조사중

피의자 범행 두시간만에 주거지 인근서 체포
검거 직후 경찰에 "피해자와 사제지간" 주장
교무실 진입까지 제지 없었던 것으로 추정돼
경찰 "범행동기와 사제지간 진술 신빙성 조사"

  • 승인 2023-08-04 16:22
  • 수정 2023-08-04 16:26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배인호
4일 배인호 대덕경찰서 형사과장이 이날 오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피습사건 피의자 A씨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20대 피의자 A씨와 40대 교사 피해자가 과거 선생과 학생의 사제지간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피의자 A씨가 범행 후 집으로 도주해 옷을 갈아입고 흉기를 숨긴 채 제3의 장소로 도주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덕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피습사건의 피의자 A씨 검거 브리핑을 가졌다. A씨는 학생들이 수업 중인 고등학교 교무실을 찾아가 피해자에게 흉기를 7차례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도주한 지 2시간 만에 중구 유천동의 자신의 집 근처에서 추적해온 경찰에 검거됐다.

브리핑에 나선 배인호 대덕서 형사과장은 "피의자 A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 피해자와 사제지간이라고 밝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피해자가 사건이 발생한 학교를 졸업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실제로 피의자가 피해자와 사제지간이 맞는지, 언제 어느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관계이었는지 추가 조사를 통해 규명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신고를 접수한 이날 오전 10시 3분께 현장에 출동해 피의자가 학교를 찾아갈 때 이용한 택시를 역추적해 그의 주거지 주변을 수색해 낮 12시 20분께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자신의 집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어딘가로 가려던 중으로, 그의 가방에서는 혈흔이 묻은 옷가지와 마찬가지로 혈흔이 남은 흉기가 발견돼 증거물로 압수했다. A씨가 흉기를 어디서 마련했는지 앞으로 조사에서 규명할 예정으로, A씨는 검거 직후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KakaoTalk_20230804_131657745_01
대전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A씨가 수갑을 찬 채 경찰서에 압송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경찰은 모자를 눌러쓴 A씨가 학교 교문을 통과해 교무실을 찾아갈 때까지 제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배인호 과장은 "학교 CCTV를 모니터했을 때 피의자는 교문을 통해 혼자서 교무실까지 찾아가고 제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도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찾는 교사가 수업 중이라는 통보를 받고 복도에서 한 시간 가까이 피해자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여러 교사가 함께 사용하는 교실에서 피해자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중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따라 경찰은 피의자 A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가 실제 사제지간이 맞는지부터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동기와 목적이 무엇인지 긴급 구속상태에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대덕경찰서로 압송될 때 검은색 운동복에 반팔 흰 티셔츠 차림으로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에는 자백했으나 추가 수사를 통해 실제 사제지간이었는지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다른 학교 졸업생으로 추정되며, 피의자의 자퇴 여부와 도주 방법, 범행 동기 등은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