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은행 점포에 무더위쉼터 안내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휴게실과 상담실, 영업장을 활용해 더위에 지친 폭염 취약계층 등에 도심 속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기자가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지역의 한 은행 점포에 찾았다. 찌는 듯한 외부와 달리 영업점 내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었다. 은행 입구엔 무더위쉼터라는 안내판이 있었고, 내부엔 부채와 커피 머신, 정수기 등이 비치돼 고객을 맞았다.
무더위 쉼터는 일부 점포에서만 운영되다 2018년부터 은행연합회가 점포를 늘려 6000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급격히 축소됐다.
대전에 있는 금융기관 중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은 총 20곳으로 파악됐다. 새마을금고 점포 8곳, 신협 점포 4곳, 농협 점포 7곳, 하나은행 1곳 등이다. 협동조합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동구에 16곳이 있었다.
무더위 쉼터는 고령층 등 폭염 취약계층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역할하고 있다.
무더위 쉼터 점포를 운영하는 한밭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아날로그를 이용하는 고령층 분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점포에 많이 찾아오신다"며 "은행 업무를 보러 온 분들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등 1금융권보다 해당 점포를 지역 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대전본부 관계자는 "농협 조합원 중엔 고령층이 많은데, 폭염이 계속되며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골에선 비료나 농약을 구매하러 온 농민분들이 무더운 날씨에 금융 점포나 경제 사업장에 많이 쉬다 가신다"고 답했다.
이날 무더위 쉼터에 방문한 대전에 사는 20대 A 씨는 "폭염이 심한 날 길을 걷다가 힘들면 카페를 방문하는데 물가가 올라 커피값도 만만치 않다"며 "은행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해줘서 고맙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지 않으면 위치를 알 수 없어 홍보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3일부터 무더위 쉼터 설치한 가운데 앞서 지난달 전북은행과 부산은행 등이 전 점포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유나 기자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점포에 부채가 비치돼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