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가 발효된 대전과 충남에서 주말사이 온열환자가 발생하면서 무더위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중도일보DB) |
29일 오전 10시 37분께 충남 서천군 한 농로에서 이 마을에 사는 50대 남성이 쓰러진 상태로 마을 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충북 옥천군에서도 농사일을 하던 8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마철이 끝나고 곧바로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더윗병에 호흡곤란과 의식저하 등으로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28일 하루 사이 충북에서 두통과 어지럼증 등으로 의식저하에 빠진 온열질환자 11명이 발생했고 충남에서 5명, 대전에서 1명이 같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루 앞서 27일에도 충남에서 9명, 충북에서 4명이 무더운 날씨에 더윗병을 앓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때는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대전·세종·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일최고체감온도가 연일 갱신될 정도였다.
무더위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충남 부여에서 7월 1일 오후 6시께 농사일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가 숨져 올해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최종 확인됐다. 2022년에는 7월 3일과 4일 청주와 논산에서 각각 70대가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파악된 국내 온열질환자 1564명 중 절반가량(51.4%)이 낮 12부터 오후 5시까지 발생하고,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 395명(25.3%), 무직 175명(11.2%), 농림어업숙련종사자 153명(9.8%) 순이었다. 이에따라 질병관리청은 폭염에 따른 주의사항으로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 ▲샤워 자주 하기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양산과 모자로 햇볕 차단 ▲물 자주 마시기 등을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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