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피해자는 전 재산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모두 잃었지만, 경찰 수사에도 집주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30일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따르면 6월 30일 중구 선화동 전세사기 피해자인 50대 A씨가 길가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선화동에서 전세보증금 8000만 원의 다가구주택을 계약하고 2년간 혼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와 위치가 담긴 예약 문자를 발송하고 차량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등에 따르면 A씨는 사망 당일 오전 다른 세입자들에게 '돈 받기는 틀렸다'라고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거주하던 다가구주택의 집주인 B씨는 현재 도주 상태로 확인됐다. B씨는 중구 선화동과 동구 가양동, 서구 탄방동 건물 3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해자 55명이 39억 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신고에 따라 대전경찰청은 B씨와 공동소유주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B씨는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피해 세입자들에게 선순위 보증금을 속이는 방식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만료일이 도래한 세입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수시로 연락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공범 등 관련 수사를 다각도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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