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세사기 일파만파… 피해 지원은 더뎌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전세사기 일파만파… 피해 지원은 더뎌

대덕구 전세사기 조직적 사기 구조 파악돼
가담 인원만 23명… 구속 기소, 송치 잇따라
대전 전세사기 특별법 신청 340건, 아직 심사
지역 피해자 대책위 만들고 단체행동 나선다

  • 승인 2023-07-30 14:58
  • 신문게재 2023-07-31 6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샹담
대전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조직적 전세사기 정황이 드러나는 등 수법은 치밀해졌지만, 대전 피해자들은 여전히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30일 대전지검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덕구 전세사기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 사기 구조가 파악됐다. 수사 기관은 7월 27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바지사장 A씨와 같은 날 불구속 송치된 부동산 중개인 B씨가 해당 사건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무자본 갭투자 수법으로 대덕구 다가구 주택 10채를 사들여 임차인들의 보증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대전 서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며 세입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A씨와 B씨는 평소 알고 지내거나 지인의 소개를 받은 뒤 5명의 바지사장을 내세웠고, 임차인들의 보증금을 몰래 빼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인인 B씨는 세입자들에게 신축 빌라나 아직 공사 중인 건물을 소개하며 "아직 세입자가 없다. 지금 계약하면 선순위가 높다"고 피해자들을 속여왔다.



현재 해당 사건에 가담한 인원만 23명으로 6월 9일 전세사기 설계자 등 3명이 구속 기소됐고, 공인중개사 2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기소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추가 사기 범행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7월 27일 바지사장과 브로커 2명을 구속,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 날 경찰도 동일한 사건으로 부동산 중개인 등 10명을 검찰로 송치하기도 했다. 대덕구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로 피해금액은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건 외에도 대전 지역 전세사기 피해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인 서구에서만 15채가 넘는 건물에서 전세 사기가 속출하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2차에 걸쳐 진행된 범정부 전세사기 특별단속 결과 현재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전세사기로 98명이 검거되고 16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지원은 더디다. 6월 1일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대전 지역에서 피해자 신청 건수는 약 340건이지만, 대부분이 여전히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더딘 피해 회복으로 피해자들의 고통이 가중된 가중되면서 지금이라도 정부가 법 개정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에 대전 피해자들은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촉구 등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식을 진행한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