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삼성동에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가 문을 열었다. 오유경 식약처장과 박희조 동구청장, 미국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회장 등이 축하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설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맹해영 센터장)를 대전 동구 삼성동에 열고 자발적 의지로 등록한 사람에게 상담·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마약류 사범에 대한 의무교육과 재활을 위한 개별 관리 등을 수행한다. 중독재활센터는 최근까지 서울·부산에서만 운영되었으며, 신설된 충청권 중독재활센터는 청소년 맞춤형 사회재활의 기반을 마련하며, 마약류 중독자 사회재활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전체 마약류 사범은 1만8395명으로 이 중 1568명(8.6%)가 충청권 중독자이고, 이는 2021년 1302명보다 8.1%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마약사범 중 20~30대의 비중은 57.1%로 2021년 56.8%에 이어 전체 마약류 사범 중 절반 이상이 청소년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충청권 중독재활센터는 중앙·영남권 중독재활센터와 달리 개인·부모상담, 미술·야외활동, 건강한 친구관계 형성법 등 청소년 사회재활을 위한 다양한 내용을 담은 재활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운영한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전 충청권센터 개소를 계기로 미국 마약류 치료 기관인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와 마약류 중독 예방과 재활 인력 양성 등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963년 설립되어 미국 내 마약류 중독자 치료·재활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민간 마약류 치료·재활기관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20일 대전 충청권 마약류중독재활센터 개소식에서 청소년 마약중독을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미래 주역 세대인 10대와 20대에서 마약사범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공감대 필요하다"라며, "이번 충청권 중독재활센터 개소는 이러한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한 마약 중독자의 사회재활에 정부가 본격 박차를 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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