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취약지역 뿐 아니라 충청권 전체 '산사태 위험'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기록적 폭우에 취약지역 뿐 아니라 충청권 전체 '산사태 위험'

인명피해 있던 충남 논산, 청양 산사태 취약지역 아니야
사흘간 500㎜이상 많은 비, 언제 어디서든 산사태 가능성
강수량 증가로 시민 안전교육, 안내 시스템 강화 필요성

  • 승인 2023-07-17 17:09
  • 수정 2023-07-17 17:56
  • 신문게재 2023-07-18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0717170917
기록적인 폭우로 충청권에서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조차 산사태, 토사유출 피해가 속출했다.

강수량 증가로 충청권 전체에 산사태 위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민 안전 교육, 안내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7월 9일부터 17일 오전 4시까지 집중호우 피해 집계 결과, 총 325건의 토사낙석 피해가 발생했다. 그중 충청권에서는 대전 8건, 세종 35건, 충남 81건, 충북 58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다 보니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7월 14일~15일 사이 충남 논산과 청양에서는 산사태로 인한 추모공원 방문객 2명, 주택 매몰로 인한 주민 1명이 숨졌는데, 취재결과 두 지역 모두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었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태풍이나 집중호우로부터 주민 보호를 위해 산림보호법에 따라 지정한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이다. 기초조사와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전문가로 구성된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 심의회를 통해 지정·고시된다.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이 우선적으로 지정돼 점검과 대비가 이뤄지는데, 충청권에는 현재 대전 511곳, 세종 95곳, 충남 1655곳, 충북 1925곳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충남에 5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반이 약해진 탓에 산사태 취약 지역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피해 가능성이 높아졌다. 피해지인 충남 청양군 정산면의 누적 강수량은 569.5㎜에 달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충남과 경북 지역에 띠 형태의 강한 비구름이 형성돼 있다"며 "비가 집중적으로 많이 내리다 보니 현재 언제 어디서는 산사태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상기후로 강수량 증가와 더불어 피해시기와 지역예측이 어려워지는 상황인 만큼, 재해에 대한 시민 안전교육과 안내 시스템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산림청은 산사태정보시스템과 모바일 앱, 재난 안내문자 등을 통해 위기경보단계, 산사태 위험지역, 대피소, 행동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산사태 예측정보를 기존 24시간에서 48시간 전까지로 확대 제공하고, 산사태 취약 지역의 경우 지역민들에게 추가적인 안내를 제공한다.

하지만 취약지역 외 지역, 외지 방문객에 대한 위험 안내와 시민 대처, 안전 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서정일 공주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경계경보문자를 보내고 있으나 산사태 발생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 중에는 지역 거주민도 있지만 외부에서 오신 분들도 있다"며 "이번 피해 현황에서도 알 수 있듯, 경계 피난 태세를 구축하는데,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재난문자가 왔을 때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 주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이 부분에 있어서 정부의 투자가 중요하지만 현재 예산은 너무나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