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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 귀국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녹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먼저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선제적으로 판단해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대피시켜야 하고 교통 통제, 출입 통제를 시켜서 위험 지역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도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종섭 국방, 이창양 산자, 한화진 환경, 정황근 농림부 장관과 17개 시·도 지자체장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언급하면서 과연 어느 지역이 포함될는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충청권에선 전례 없는 대홍수가 빚어진 충남과 충북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충남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여 442.1㎜ 등 도내 평균 302.6㎜의 큰 비가 내렸고 산사태 토사 유입 등으로 인해 사망 5명, 부상 2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가축과 농작물 피해 역시 행정당국 조사가 진행될수록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태흠 지사도 이날 중대본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호우 피해가 큰 청양과 부여, 공주, 논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선포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윤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여야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페이스북에서 이날 김기현 대표의 공주 청양 방문 소식을 전한 뒤 "김 대표가 반드시 특별재난지역선포가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복기왕 충남도당위원장도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의 충남 방문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당연하고 보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입법화를 추진토록 논의했다"고 전했다.
충북 청주 오송 궁평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까지 모두 13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극심하고 괴산댐 월류로 인해 농경지와 가옥 파손 등으로 지역주민 피해가 극심하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은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의 합동조사,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건의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피해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으며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도 얻게 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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