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집중호우 영향으로 산사태와 침수가 예상되는 곳에서 밤사이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대전에서 정림동과 가수원동 기성동 일원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하면 11세대 25명이 마을경로당과 지인 집으로 대피했다. 충북에서도 산사태 우려지역 등 25세대 37명, 충남 216세대 317명이 각각 피난했다. 충북 괴산댐에서는 최대 방수량(초당 2천700t)보다 많은 비가 유입돼 저수율 110%를 기록하면서 15일 오전 6시 30분 댐 하류 3개 지역 주민 15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류 지역인 칠성면과 괴산읍 검승·이탄리 일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폭우 영향으로 전날부터 운행 중단된 호남선은 오늘까지 재개되지 않은 곳이 많을 전망이다. 14일 오후 6시부터 운행을 멈춘 호남선 서대전~익산구간은 오늘도 운행되지 않는다. 무궁화호 28회와 광주∼목포 구간 2회도 운행을 중지하고, ITX-새마을 16회 중 5회는 중지되고 11회는 구간이 조정된다. 또 전날 신탄진-매포 구간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 영향으로 사고현장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운행이 중단된다. 충북선 제천-충주 구간 운행이 중단되고 경전선 일부 열차 운행도 조정됐다.
15일 오전 6시 기준 충남 논산에서 전날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양촌면에서 납골당 붕괴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북 청주에서는 열차가 탈선해 기관사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충북 옥천에서도 산사태로 인한 주택 내부에 토사가 유입돼 한 명이 부상 입었고, 아산의 봉재저수지에서 낚시 중 실족으로 실종된 남성(77)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전개 중이다.
전국적으로 농경지 2.5㏊가 침수됐고, 낙과 등 피해 입은 농작물도 8437㏊에 이르고 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충남권은 내일(16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mm까지 강수가 이어질 전망으로, 특히 오늘(15일) 오전까지 일부 지역 시간당 80mm 내외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15일 태안, 당진, 서산을 제외한 충남 전지역과 충청북도, 대전, 세종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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