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서구의회 고선희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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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서구의회 고선희 의장

"최일선서 시민과 저극 소통, 관행 타파하는 행정력 발휘할 것"

  • 승인 2023-07-13 15:12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서구의회 고선희 의장 취임 인터뷰(2023년)_사진
6월 15일 의원투표를 통해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고선희 의장은 취임 인사에서 "서구가 인천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에 의장으로 선출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회의 혼란을 잘 수습하고, 구민의 행복을 위해 다시 뛰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60만 구민과 함께하는 제9대 인천 서구의회가 초선의 고선희(더불어민주당) 의장을 새로 선출하고 전반기 남은 1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여러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서구의회는 초선이지만 대화와 소통에 능한 고선희 의장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도일보는 최일선에서 적극적으로 시민과 소통하며 기존의 관행을 타파하는 행정력을 발휘할 고선희 의장의 취임 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에 대해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먼저, 전반기 의장 당선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무엇보다 먼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개인적인 기쁨과 영광보다는 우리를 향한 비판과 우려에 대해 거듭 생각했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서구의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초의회 의원의 자세와 역할, 정치의 책임과 구민의 신뢰라는 기본과 원칙을 단단하게 되짚어 봤습니다.



▲신임 의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정치 입문 계기나 의정 철학은 무엇인지.

저에게 정치는 거대한 이상과 가치에서 출발한 것이라기보다는 구민의 일상으로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희망의 결과였습니다. 오랜 시간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교육과 연관된 문제를 누구보다 많이 듣고 깊이 살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교육 문제를 만들어내는 지역의 생활환경으로 관심이 확장되었으며, 방법을 찾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구인 가좌동과 석남동은 원도심으로 서구의 급격한 발전과 비교해 볼 때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지며,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쉽게 해결하긴 어려우나 방법에 관한 의견은 다양해서 함께 씨름하고 궁리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일수록 현장에서 진솔한 태도로 공감하며 들을 때 해결의 실마리를 얻어낸 경험들이 지금은 저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선거 홍보 문구였던 '더 듣고, 더 살피고, 더 뛰겠습니다.'라는 표현도 이런 저의 경험과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초심은 늘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고자 합니다.

▲최근 일부 구의원들로 인해 논란이 많았는데, 서구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서 송구스럽고,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지금 절차에 의해 처리 중인 개개의 사안들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전반적인 의회 운영에 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구의원은 기본적으로 구민, 구의원, 구청, 그리고 의회사무국 직원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의정활동을 수행하게 됩니다. 구민의 대변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구민과 구의원의 관계이지만, 그 역시도 나머지 관계들이 건강하게 자리를 잡을 때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우리 의원들도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또한 의회 운영은 상임위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의장단과 의회운영위원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여야를 떠나 개별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열린 의회를 위한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겠습니다. 서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서구청과는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견제와 감시, 바람직한 대안 제시를 위해 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자 합니다. 의원 연구단체의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의회의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인사권 독립 이후 불거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입니다.

▲서구는 다양한 현안 사항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현재 서구는 너무나 크고 복잡하며, 급격한 변화와 발전이라는 흐름 속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별현안보다는 사람, 지역, 정치라는 큰 틀에서 서구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서구는 인구가 60만을 넘어 계속 성장하는 도시이자 65세 이상이 전체 구민의 10% 정도인 비교적 젊은 도시입니다. 그러므로 성장하는 도시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입니다. 이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하고, 계획성 있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세대구성은 정책 추진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지점이며, 미래 인구구성의 변화를 지역별로 예측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사람의 풍요로운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문화·여가 시설의 지속적인 확충과 초거대도시에 걸맞게 교육, 기술, 아이디어, 인재, 기업가 정신과 같은 인적자본이 모여들 수 있는 교류와 소통의 장을 확보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과 고속도로 등의 편리한 교통망과 넓은 공간을 활용한 물류·제조 산업과 로봇·자율주행·신재생에너지 같은 미래산업을 위시한 각종 산업이 서구에 잘 뿌리 내릴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수도권매립지를 품고 있는 우리 서구는 환경과 미래라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노력과 함께 환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습니다. 앞에서 말한 대부분은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고 이해관계자의 조정이 중요한 복잡한 사안입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을 조절하고, 가치를 설정·배분하는 정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현안 속에서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 서구'라는 말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의장으로서는 주어진 1년의 임기 동안 서구의회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이번 9대 의회는 성별, 연령, 경험의 측면에서 볼 때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서구의 역동적인 변화와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과 가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원으로서는 서구의 균형 발전에 집중하면서, 오랜 시간 관심을 기울여온 양육 및 교육환경 개선, 그리고 마을 공동체 활성화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또한 급격한 변화와 발전의 이면에 가려진 서구의 빈 곳을 채워가는 따뜻한 의정활동에 앞장선 의원으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민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 서구가 인구 60만을 넘어 전국 자치구 중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되었습니다. 내년이면 이 순위의 맨 꼭대기에 우리 서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늦었지만, 구민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초거대도시로 성장 중인 서구 위상에 걸맞은 서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20명 서구의원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한마음 한뜻으로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민의를 대변하는 열린 의회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책임의정을 실현하는 서구의회로 거듭나, 구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고 서구 발전과 구민 행복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구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서구의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질책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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