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교통취약도시 불명예 '탈출'…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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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교통취약도시 불명예 '탈출'… 승부수는

출퇴근 시간 30분 줄이기…해답은 철도망 확충
주차장 1만대 확보로 밀집 지역 주차난 해소
러시아워 똑똑한 교통신호체계로 출퇴근 5분 단축

  • 승인 2023-07-10 10:34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구리역환승센터
경기 구리시는 경기북부의 사통팔달 도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구리시의 국도는 동서를 관통하는 6번 국도(경춘국도), 남북을 통과하는 43(아차산로)·46번(동구릉로) 국도, 47번 국도(경춘북로)가 있으며 이 도로 대부분은 도심을 지난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의 토평·구리IC, 세종포천고속도로의 남구리IC, 북부간선도로, 강변북로가 구리시를 거친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워가 되면 구리시 도심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나들목은 헬게이트가 된다.

이에 구리시는 출퇴근 시간 30분 줄이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전략에는 철도와 지하도로, 감응 신호 시스템 도입 등도 포함하고, 도심 주차장확보에도 주력을 다 하고 있다. 교통 취약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날 승부수를 알아본다.

▲ 교통지옥 돌파구는 철도망 확충



최근 발표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실태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통근 시간은 평균 59.9분이며, 수도권은 114.5분으로 비수도권에 비해 54.6분을 더 소비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3기 신도시(왕숙지구), 태릉CC, 양정동 역세권, 갈매동 역세권의 개발이 마치면 구리시의 교통대책은 '무대책이 상책'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정부는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제2차 대도시 광역교통 기본계획(2021~2040)을 세우고, '수도권역 시행규칙 및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의 결론은 '수도권 출퇴근 시간 30분 줄이기'이다. 서울로 진출입하는 외곽을 11개 축으로 나누고 구리·남양주도 하나의 축으로 배분했지만, 서울과 남양주 등 인근 도시의 교통량 유입으로 교통환경평가 최하위에 속하는 구리시에 대한 대안은 없었다.

지난해 연말 '광역교통개선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어 구리시의 장기적인 교통 대안은 철도망 확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GTX-B 갈매역정차, GTX-D 신설역 반영 촉구

별내선(8호선)이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어 토평·인창 지역은 그나마 숨통은 트이지만, 인구 5만의 갈매동 지역의 철도망은 경춘선 갈매역이 있으나 배차 시간이 길어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기에는 너무나 불편하다.

그래서 GTX-B(인천대입구~상봉~마석) 노선의 갈매역 정차와 대통령 공약인 콤팩트시티와 연계할 토평동 한강변 스마트 그린시티 예정지에 GTX-D(김포~팔당) 노선에 신설(新設) 역을 반영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 6호선도 '신내역~동구릉역' 연장을 추진하는 등 철도망으로 교통 문제를 돌파하려고 한다.

▲ 또 다른 대안 트램(Tram)과 왕숙천 지하도로

또한, 신교통 수단인 첨단 순환 트램(Tram) '서울 노원~갈매~사노동' 노선 약 12km를 신설해 시민 교통 접근성 향상, 편의 제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말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착수보고회를 마쳤다.

시는 차량 소통의 대안으로 왕숙·다산신도시에서 강변북로 한남대교까지 23㎞에 지하관통도로(지하도로)로 건설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가을 서울시 강변북로(가양대교 ~ 영동대교) 지하화 발표, 올초 국토교통부 고양~양재 대심도 고속도로 KDI(한국개발연구원)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등의 사례에 따라 지난 3월 남양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기도, 국토교통부, LH 사장 등 관계기관에 사업을 지속 건의 중이며, 이 사업이 실현된다면 수도권 동북부의 교통대란은 획기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백경현 시장은 교통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2차례 면담했고, 이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관계자와 경기도 행정2부지사, 남양주시장, LH 사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구리시의 개발 현안과 교통 문제를 긴밀히 논의했다. 구리시는 민선 8기 주요 교통 시책과 관련하여 논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단기와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재원 확보에 나섰다.

LH 사장 면담 (1)
▲구리시, 주차면수 1만대 확보 주력

구리시는 우리나라에서 면적이 가장 적은 미니도시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역사·문화·예술·교육 등 기초적인 인프라는 잘 구축되어 있으나 전체면적 녹지지역과 개발제한구역이 25.14㎢(개발제한구역 20.4㎢, 군사보호구역 9.64㎢, 문화재구역 2.3㎢)이며 75.5%에 달하고, 나머지 8.16㎢(24.5%)에 주거와 상업지역에 20만 시민이 밀집해 있어 주차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따라서 도심 주택가는 주차장확보율 저조와 불법 주정차로 인한 요구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주차면수 1만대 확충에 나섰다.

시는 △수익성이 있는 사업의 경우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수익성이 낮지만 공익성이 있어 사업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구리도시공사를 활용한 사업추진 △수익성이 없고 공익성이 필요한 경우 재정사업으로 사업추진 등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공영주차장은 구리전통시장 제2공영주차장 383면(2023년 준공), 여울목공원 200면(2024년 준공), 검배근린공원 97면(2024년 준공),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 91면(2024년 준공) 총 771면은 확보가 되어 있고, 별내선 환승주차장 등 약 2,000면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주택건설과 재건축사업 추진에 따라 약 8000면을 확보해 총주차장 1만대를 확충함에 따라 주택가는 물론 상가 밀집 지역의 주차난은 대부분 해소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체증 똑똑한 신호체계로 극복

구리시는 러시아워마다 이웃 도시의 차량이 급증해 교차로마다 만성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시는 "지능형교통체계 관리시스템(ITS)"의 기능 중 하나인 '스마트 감응 신호시스템'을 주요 교차로에 설치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우선 구리암사대교와 아차산로(국도 43호) 교차로, 경춘로(국도 46번) 교문4거리에서 롯데백화점를 비롯해 총 30개소를 내년까지 적용한다. ITS는 교통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운전자들에게 전달해 만성체증을 최소화하는 기능이다.

또한,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 바닥형 보행 신호등 ▲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 횡단보도 집중조명 ▲ 보행자 횡단 상황 영상기록 CCTV ▲ 활주로형 유도등을 활용한 스마트 횡단보도도 설치했다. 여기에 보행약자를 위한 최첨단 횡단보도 감응시설을 국내 최초 설치를 위해 심도 있는 검토 중이다.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스마트정류장도 2025년까지 16곳에 설치한다.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승하차 구역에 버스베이를 올 상반기에 모두 마치고,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미끄럼방지 효과가 있는 도막포장으로 등하굣길을 가장 안전하도록 개선하고 있다.

백경현 시장


▲백경현 구리시장과 일문일답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백경현 구리시장은 교통정책에 있어서 '어디서나 연결되는 구리시'를 지향하고 하고 있다. 구리시는 교통환경 개선으로 더 행복한 도시를 일구어 가고 있다. 백경현 구리시장과 일문일답.

-구리시 도로교통 환경의 문제점은.

구리시는 경기도 동북부의 관문이자 서울과 인근 도시의 출퇴근길 교차로와 나들목은 교통환경평가에 있어서 최하점이다. 인접 도시가 발전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구리시가 떠안고 있으나 정작 수도권 광역교통개선책에는 제외됐다.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인 서울시와 여러 차례 협의했으나 무관심으로 일관해 아쉽다. 심각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와 서울시의 문을 열 번이고 백번이고 두드리겠다.

- GTX 정차 실현을 위한 구리시 노력은.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GTX-B 노선의 갈매역 정차다. 이 노선은 12개 지자체에 14개 역을 통과하는데 구리시만 정차역에서 제외됐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앞으로 왕숙 신도시, 신규 택지개발 사업으로 수도권 동북부 교통수요는 폭주할 것이다. 이 때문에 GTX-B 노선의 갈매역 정차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숙원사업이다. 또한, 토평동 한강변 그린시티(콤팩트시티) 개발에 대비해 신규 노선인 GTX-D 노선구리시 경유 신설역을 반영해 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하고 있다.

-교통대란 해법으로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왕숙천 지하 관통 도로'를 생각하고 있다. 강변북로의 구리시 구간을 지하화하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강변북로의 '가양대교~영동대교' 지하화 프로젝트와 연결한다면 구리시민은 물론 남양주시 등 경기 동북부의 교통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별내선 개통을 앞두고 버스 등 대중교통과 구리시 관내 3개 역사를 연계한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구리시 노선버스 개편용역'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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