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캐릭터.라멘 거리로 현지인에 관광객도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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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캐릭터.라멘 거리로 현지인에 관광객도 북적

[기획] 침체하는 지하상가 돌파구는 없나
④ [해외 사례 방문기] 1. 도쿄역 지하상가 가보니

  • 승인 2023-06-22 14:22
  • 신문게재 2023-06-23 10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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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지하상가(야에스지하상가) 전경
유통업계의 경쟁 구도는 바뀐 지 오래다. 기존엔 '대형 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과의 싸움이었다면, 최근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으로 바뀌었다. 인터넷, 홈쇼핑, 통신판매 등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일부 상점가는 침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도 마찬가지다. 옛 충남도청과 대전역사에 걸친 중앙로 상권은 2000년대 이전까지 대전의 대도시로의 발전역사와 궤를 함께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둔산 신도심 개발에 따른 주요 행정기관들이 이전되고, 과거엔 중앙로 단일 상권이었으나 둔산, 노은 등으로 상권이 분산됐다.

이후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노력이 시도 됐으나,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인들은 여전하다. 특히 지하상가 공실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상인들은 얘기한다. 이에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가 처한 현실을 알아보고, 국내외 지하상가 운영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 등을 총 6회의 기획 보도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획] 침체하는 지하상가 돌파구는 없나



④ [해외 사례 방문기] 1. 도쿄역 지하상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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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상가(야에스지하상가) 전경
▲도쿄역 지하상가는?

도쿄역은 일본 교통의 중심지다. 고속버스, 저가 공항버스 터미널, 일반 열차 등을 이용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늘 북적거리는 곳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상업시설도 발달 돼 있다.

도쿄역 지하상가는 도쿄도의 교통 핵심지 중 하나인 도쿄역 동측 지하에 유동인구의 편의를 도모하고 상업 효과와 토지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1965년 지하가 및 주차시설을 개발했다. 지하가 개발 후 몇 번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쳤으며 현재 지하도상가 내 180개 점포, 744면의 주차장, 다수의 상가 내 벽면 광고를 운영 중이다. T자 모양으로 상점가가 포진해 있으며, 출구가 27곳이나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도쿄역 지하상가는 식료품, 기념품, 패션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한 곳에서 구매하거나 볼 수 있다.

특히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도쿄 캐릭터 스트리트'와 '도쿄 라멘 스트리트'가 존재하는 '도쿄역 1번가'도 도쿄역 지하에 위치해 있다.

도쿄 캐릭터 스트리트는 인기 있는 캐릭터 매장 등이 다수 입점해 있으며, 라멘 스트리트에도 8채의 라멘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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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에 위치한 캐릭터 스트리트 상점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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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에 위치한 캐릭터 스트리트 상점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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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에 위치한 캐릭터 스트리트 상점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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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에 위치한 캐릭터 스트리트 상점가 모습.
▲도쿄역 지하상가 직접 가보니

도쿄역 지하상가는 크게 3가지 테마로 분류돼 있다. 일반적으로 잡화, 의류 등을 판매하는 지하상가가 있고, 캐릭터 등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 유명 맛집 라멘을 먹을 수 있는 공간 등이다.

기자가 5월 20일 오전 10시께 찾은 도쿄역 지하에 위치한 캐릭터 스트리트는 많은 방문객으로 인해 한 마디로 정말 정신이 없었다.

물건을 구입 하거나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곳들도 있었다. 실제로 한 가게는 상인이 복도에 나와 "매장 내가 혼잡해 밖에서 대기를 해주시길 바란다. 대기 시간은 조금 걸릴 수 있다"며 안내를 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줄을 서서 들어간 가게엔 이미 인기 상품은 품절이 돼,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인기 캐릭터 상품은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캐릭터 스트리트에 있는 가게 중 모르는 캐릭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는 캐릭터들이라 무언가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캐릭터로 만든 피규어, 인형, 수첩, 지갑뿐만 아니라 빵 등 과자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단순히 인형 판매에 그친 게 아니라 문구류부터 시작해 간식까지 있어 꼭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기념품 등을 위해서라도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았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지만, 우선 외국인이나 캐리어를 들고 있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보였다.

한 캐릭터 가게 직원은 "캐릭터 스트리트를 방문하는 이들 중 60% 이상은 외국인인 것 같다. 도쿄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일본인들도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도 많다"며 "이곳은 지하에 있기 때문에 관광 목적으로 왔을 때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시기엔 여기도 유동인구가 없어 조금 힘들긴 했지만, 최근 들어선 관광객들도 많이 오면서 북적북적 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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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에 위치한 라멘 스트리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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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에 위치한 라멘 스트리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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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에 위치한 라멘 스트리트 전경.
다양하고 유명한 라멘 프렌차이즈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라멘 스트리트'도 있다.

캐릭터 스트리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캐릭터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면 좋을 것 같았다. 특히 이날 비가 왔었는데 지하상가 내에서 상품을 구경도 하고, 구매하고,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편리했다.

캐릭터 스트리트와 마찬가지로 라멘 스트리트도 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전국에서 유명한 라멘 가게를 입점시켰기에, 거리 등 이유로 방문하지 못했던 현지인들도 많다고 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일본인 관광객은 "오늘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해 도쿄역에 들렀는데, 기념품도 사고 점심까지 해결할 수 있어 편리 하다"며 "비가 오는데도 편리하게 돌아다닐 수 있고, 지하에 있는 상점이라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쾌적한 환경"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소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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