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희비' 엇갈린 충청권 공공기관 평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희비' 엇갈린 충청권 공공기관 평가

  • 승인 2023-06-19 18:08
  • 신문게재 2023-06-20 19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윤석열 정부가 제도를 손질한 후 처음 발표한 결과다.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성과 지표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반영된 첫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경영평가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경영부실과 안전사고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 공공기관은 예외 없이 낮은 평가 결과를 받았다.

잦은 안전사고로 물의를 빚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최하위인 E등급을, 천문학적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은 미흡하다는 D등급을 받았다. 코레일이 낮은 등급을 받은 가운데 충청권 공공기관의 평가 결과도 제각각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우수(A) 등급을, 한국조폐공사·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은 양호(B) 등급을 받았다. 국가철도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국중부발전 등은 보통(C) 등급으로 분류됐다.

정부 공공기관이라고 하면 '철밥통, 성과급 잔치, 방만 경영, 낙하산 인사' 등 부정적인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347개 공공기관의 부채와 인력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폭증했다.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2017년 말 493조원이었던 부채는 2022년 말 670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전체 공공기관 평균 부채율은 174%에 이른다. 같은 기간 인력 역시 34만5000명에서 43만9000명으로 1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부채와 인력의 폭증은 경영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채비율 등 재무성과를 상향 조정한 이번 평가에서 경영실적 부진으로 기관장 해임 건의를 받은 기관이 5곳, 경고 조치가 내려진 기관이 12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공기관의 부실은 세금 투입과 공공요금 인상 등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낮은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이 정부의 압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 혁신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사설] 의대 정원 동결해도 ‘지역의료’ 괜찮을까
  2. 학교급식실 근무환경 어떻길래… 전국 15개 교육청 조리원 '결원 상태'
  3. 교육부 '지역인재 육성 지원 사업' 추진… 고교·대학 연계 강화
  4. [2025 과학의 날] 연구개발 성과 한눈에… 2025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 성황 중
  5. '오락가락 의대정책' 수험생 혼란… 지역대 '24~26학번 트리플링' 우려도
  1. [사이언스칼럼]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게
  2. 대전 갈마동서 차선 변경하던 택시에 경차 쾅…1명 경상
  3. [사설] 8년 전 '탄핵 대선'이 시사하는 것
  4. 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KAIST 'AI 매니지먼트 세미나' 성료
  5.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1년만에 원점

헤드라인 뉴스


박수현 "세종 행정수도, 서울 경제수도…李 의지확고"

박수현 "세종 행정수도, 서울 경제수도…李 의지확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은 18일 "세종은 행정수도, 서울은 경제수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중도일보를 찾은 자리에서 "이 후보의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 의지는 강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 후보가 충청권 대표 공약으로 제시한 임기 내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건립, 나아가 사회적 합의를 통한 완전이전 약속을 재차 상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사회적 합의는 대선 이후 여야 합의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개헌을 가리키는 것이다. 때문에 박 의원..

문턱 더 낮아진 재개발·재건축…대전 노후아파트 재건축 활로 기대
문턱 더 낮아진 재개발·재건축…대전 노후아파트 재건축 활로 기대

국토교통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기존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정을 조정한다.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요건에 무허가 건축물을 포함하고, 재건축진단(옛 안전진단)은 세부평가 항목을 늘려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문턱을 낮추는 게 골자다. 대전에서도 노후아파트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절차 진행에도 활로가 뚫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시행령' 하위법령 개정안을 18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재건축진단 기준' 하..

대전시 "전국유일 결혼·출산 지표반등…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대전시 "전국유일 결혼·출산 지표반등…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대전시가 저출산과 지방소멸 등 국가적 위기 속 전국에서 유일하게 결혼과 출산 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의 기업유치 및 다양한 청년 우선 정책이 빛을 발한 것으로풀이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과거의 대전은 교통과 주거 등 인프라 측면에서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짙었다. 그러나 지금 대전은 행정당국의 '기업 유치-대전 정착-결혼-육아-노인 복지'로 선순환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청년 세대에게 '살고 싶은 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대전 청년 정책의 효과는 통계 지표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통계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책 읽기 좋은 날 책 읽기 좋은 날

  •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 감염병 예방 위한 집중 방역 감염병 예방 위한 집중 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