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사생활로 세간의 도마에 올랐던 금산군의회 의장이 결국 시민단체의 사퇴촉구 요구에 직면했다.
민의를 대변하는 선출직 공직자, 그것도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외도 파경을 폭로한 지역 인터넷 매체의 보도는 지역사회에 적지않은 충격과 파장을 불러오며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염문설이 불거진 군의회 의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급기야 시민단체가 의장의 사퇴촉구에 나섰다.
이와 관련 공정시민연대는 13일 오전 11시 군청 기자실에서 '금산군의회 의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정시민연대는 이 자리에서 "현직 의장의 내연녀와의 염문설이 언론 보도로 폭로되면서 부끄러운 사생활이 무참히 까발려지는 참담한 사건이 되었다"며 "이는 한 개인의 도덕적 일탈이라기 보다는 민의를 대변하는 의장 신분을 가진 선출직 공직자라는 점에서 그 파장과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지역사회 비난 여론을 전달했다.
이어 "의장이 어정쩡한 사과 몇 마디로 위기를 모면하고 남은 임기를 마치려 하는데 이는 참으로 뻔뻔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이미 의장으로서의 권위와 품위를 상실한 분이 지방의회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깊은 의구심을 가질 수 없다. 유권자의 명령이다. 즉각 사퇴 하라"고 촉구했다.
공정시민연대는 이와 더불어 "결국 이번 사건의 수습은 의장직을 내려놓는 길 뿐이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은 경우 중앙당 징계 청원과 탄원을 위한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 하겠다"고 군의회의 징계윤리특위 구성을 거듭 압박했다.
한편 시민단체의 사퇴요구에 직면한 금산군의회 의장의 부적절한 사생활은 지난해 말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부적절한 사생활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지난달 군의장의 이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터다.
이후 지역의 한 인터넷 매체는 '금산A의장 내연녀와의 부적절한 관계 "'파경"'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내연관계를 유지해 온 A의장의 외도 상대는 초등학교 친구로 뒤늦게 불륜사실을 알게 된 A의장의 배우자가 충격으로 심각한 우울증세 등으로 병원치료까지 받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또 "공인으로서 내연녀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가정을 파탄에 빠뜨리고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A의장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도덕적 책임을 지고 당장 의장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는 전 배우자 측의 입장도 전했다.
이 같은 보도 이후 의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급기야 A의장은 '저의 가정사로 군민에게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A의장은 한 언론 매체 인터뷰를 통해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수년간 이어 온 가정적인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하며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가정사'로 치부한 사과표명은 오히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지역 주민들은 "도덕성을 상실한 의장이 직을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며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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