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황산성이 도 지정 기념물 56호이지만, 도 차원에서의 관리가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문화재 승격에 대응하는 등 제대로 된 관리 방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논산시에선 2023년 황산성 복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고, 현재 도와 논산시는 논산 남문지 일원 황산성 정밀 발굴조사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는 보존 필요성을 인지하고,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황산성은 별도 국비지원 없이 도지정문화재 보수정비 예산(지방비)으로 투자해온 만큼, 지방 차원의 보존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이뿐 아니라 문화재 가치와 정비, 활용까지 이어지는 조사와 연구의 근거가 미흡했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논산시와 함께 문화재청 공모사업 전략을 마련해, 국가 문화재 승격까지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밀 발굴조사 추진 등 시작 단계에서 유의미한 결과 확보가 필요하다.
황산성 지원에 대한 목소리는 꾸준했다. 충남도의회 윤기형 의원은 백제 마지막 격전지로 알려진 황산벌 전투 현장인 황산성 보존을 위한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황산성은 높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했지만 방치·훼손돼 온전한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라며 "백제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유물들이 출토돼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문화재구역은 성곽 안쪽 중심지를 기준으로 좁게 설정돼 문화재구역 재지정이 필요하다"며 "지정학적 여건과 규모면에서 황산성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대전의 계족산성처럼 체계적으로 보수 관리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도는 황산성 복원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연차별 보수정비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발굴조사, 토지매입, 문화재 정비 등 도비 50%를 연차별로 지원할 것"이라며 "문화재청 역사문화권 정비 사업 등 국비 확보에 노력하고, 학술대회와 발굴조사 선행으로 장기적으로 국가 지정 문화재 승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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