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이 최근 신재효 판소리공원을 개관했다./고창군 제공 |
소리판의 가장 '이상적인' 관객을 '귀명창'이라고 하는데 특히나 고창의 소리판에는 귀명창이 많다. 이러한 고창의 소리판은 내로라하는 명창에게도 수준 높은 공연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도 참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 수 없다.
고창읍성 성곽길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에 멋진 한옥 건물 3채가 문을 열었다. 세미나실, 판소리체험실, 판소리 득음실, 야외공연장 등을 갖췄다.
메인 프로그램 격인 '판소리아카데미'는 판소리 전공 교수에게 이론강의를 듣고 전국의 권위 있는 명창을 모시고 판소리 전승 교육을 직접 받을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10인 이상이면 언제든지 사전에 공연을 신청할 수 있으며, 판소리 해설과 판소리 감상, 판소리 한 대목 배우기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주말 야외마당에서는 관람객과 연수생이 함께하는 공연이 열리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동리 신재효 선생 생가/고창군 제공 |
관람객 위치와 움직임 파악을 위한 모션 센서와 고해상도 미디어 송출을 위한 전시 상영환경을 통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고창만의 참신한 관광서비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고창군은 산수가 수려하고 들이 넣어 일찍부터 농경문화의 꽃을 피웠다. 그런 탓에 고창 땅의 사람들은 평화롭고 아늑한 삶의 터전에서 의기 롭고 아름다운 노래를 많이 지어 불렀다. 백제가요 5곡 가운데 고창에서만 '선운산가', '방등산가' 등 2곳이 전한다.
필사본/고창군 제공 |
이외에도 고창군에는 국악 전용 공연장인 동리 국악당이 있다. 매년 판소리 다섯 바탕 발표회, 전국어린이판소리대회, 동리 대상 시상과 축하공연, 상설 국악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옆 '판소리박물관'은 2001년 개관했다. 동리 신재효의 유품, 고창 출신 김소희 명창의 기증 자료, 판소리의 역사와 계보, LP 판들을 전시하며 명창들 득음(得音) 수련 공간 '소리굴'도 재현했다.
동리문화사업회는 1990년 창립 이래 제1회 김소희 명창을 필두로 2022년 제32회 박종욱 씨에 이르기까지 매년 동리 대상을 시상해 왔다. 현재 국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어린이 판소리 명창을 발굴 육성에도 노력하며 어린이 판소리 부문 최고의 등용문인 전국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판소리는 재미있다. 알아도 재미있고 몰라도 재미있다. 즐겁고 해학적이고 감동도 준다"며 "앞으로 고창에서 판이 커진 대한민국 판소리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판소리 성지'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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