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행복청장, "행정수도 세종은 시민의식으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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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행복청장, "행정수도 세종은 시민의식으로 완성"

논산 출신, 대전중앙초, 삼광중, 대전대신고(7회), 서울대 법대(82학번)
정치인 출신 첫 행복청장...尹정부 넓은 인맥으로 현안 사업 추진 '수월'
"세종동을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대통령 세2 집무실, 국회의사당 등 입주

  • 승인 2023-05-13 07:50
  • 수정 2023-05-15 18:44
  • 신문게재 2023-05-16 9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이상래 행복청장4
이상래 행복도시건설청장은 "실질적 행정수도, 나아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되는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외형적으로는 대통령 제2집무실이 완성되는 2027년 이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세종을 행정수도로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공약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와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차질 없이 실행되도록 준비하고, 실질적 행정수도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취임 1주년 소감이다. '논산 수재'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이 청장은 법대 출신 특유의 엘리트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솔직 담백한 향을 소유한 인물이다. 역대 청장 중 첫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임 때부터 22대 총선 출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넓은 인맥으로 큰 현안을 무난하게 해결하는 리더십에 행복청 공무원의 만족도는 높다. 서울대 법대(82학번) 출신의 이 청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등과 대학 동기이다. 이 청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노력과 성과, 그리고 아쉬움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취임 1년을 맞는 소감은.

▲지난 1년은 행복도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이전에도 국가균형발전 거점으로 행복도시 육성과 행정수도 전환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는 계속 있었지만, 여러 한계로 인해 기존 중앙행정기능 중심의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행복도시법 개정으로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근거가 마련되고,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국정과제에 반영되면서 행복도시는 비로소 실질적 행정수도로 향하는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게 큰 성과다.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은.

▲취임 이후 1년 동안 국정 핵심과제인 제2 집무실 설치 관련해 지난해 7월 국정과제 선정 이후 8월 관계부처 합동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9월에는 범정부 합동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제2 집무실 건립기반을 신속하게 구축했다. 국회에서도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규칙 제정을 추진 중이고, 우리 청은 제정안이 통과되면 도시계획 변경, 부지매입 등 후속 절차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준비를 바탕으로, 제2 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

두 핵심 기능의 설치 계획이 구체화하면 하반기 중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건축계획과 주변 지역의 도시계획이 포함된 통합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세종동을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국제설계 공모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하겠다.

현장점검
;우문현답(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항상 현장에서 답과 대안을 찾는 이 청장은 행복도시를 세계 최고의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현장을 뛰고 있다.
-세종동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행복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정부세종청사였다면 실질적 행정수도로 도시 위상이 격상된 후에는 제2 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이 첫 번째 건축물이 될 것이다. 국가 주요 핵심기능 건립을 위해 우리 청을 필두로 한 합동추진단이 최선을 다하려 한다.

개별시설을 잘 만드는 것 이상으로, 대통령실과 행정부, 입법부의 대표시설들이 공간적·기능적으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성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내셔널 몰, 캐나다의 팔러먼트힐 등 해외사례를 보아도 국가주요시설이 집적된 지역은 국가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그 위상에 걸맞게 조성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계획과 건설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제2 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이 자리하게 될 세종동에 대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전체적 도시계획 차원에서 각 시설과 기능을 연계해 국가주요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등 국가기능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높이도록 하겠다.

-또 다른 국정과제, 신산업 혁신 미래 도시 조성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행복도시는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되는 도시인만큼,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신산업 혁신을 이끌어가는 중심도시 역할을 해야 한다.

집현동에 구축하고 있는 산학연 클러스터가 그 핵심인데, 지난해 7월 착공한 임대형 공동캠퍼스가 완성되면 내년부터는 서울대 등 유수 대학들이 입주해 신산업과 디지털 혁명 시대의 맞춤형 전문 인재를 육성하게 될 것이다.

공동캠퍼스는 질 좋은 교육과 연구 활동을 통해 우수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연내 행복청 소속으로 공동캠퍼스 운영을 위한 공익법인을 설립해 입주대학과 연구기관들을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할 계획이다.

청년 인재들의 정착과 성장, 창업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집현동 대학용지에 교육과 연구·산업·주거·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융복합된 복합캠퍼스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착수한 관련 용역을 통해 올 연말까지 사업자 공모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행복도시의 문화 인프라를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많은데 추진 중인 사업은.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행복도시는 주민입주와 기반시설 설치, 각종 생활인프라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건설 초기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문화 인프라 등 정주 여건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목표 대비 약 60%의 도시조성이 완료된 상태다. 주거단지와 필수 기반시설 이외에도 대규모 공원 및 녹지, 문화와 여가시설 확충 등 문화 인프라를 포함한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는 국립박물관단지의 첫 번째 박물관인 어린이박물관 건립을 마치고, 연내 개관을 앞두고 있다.

행복청은 지난 4월 설립한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운영 지원센터를 통해 어린이박물관의 개관과 운영을 지원하고, 앞으로 남은 5개의 국립박물관도 차질 없이 조성해 국립박물관단지를 국가적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미디어 단지 조성, 주요 방송사 이전 협의 등 행복도시의 중부권 미디어 허브화를 추진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도시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높아진 것 같은데.

▲행복청은 지난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에 행복도시 조성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정부 간 협력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공무원 주택 시범단지 사업 참여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는데, 성사된다면 그간 이어져 온 정부 간 협력이 실질적인 사업 참여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다.

행복도시는 스마트시티, 탄소중립 친환경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도시건설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자 하는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행복도시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지난 연말에는 이집트 신행정수도공사와 지난 2월에는 몽골 건설도시개발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시건설에 관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세종이 실질적 행정수도, 나아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되는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나.

▲외형적으로는 대통령 제2집무실이 완성되는 2027년 이후로 볼 수 있다. 다음 대선에서는 세종을 행정수도로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공약도 나올 것이다.

그러나, 행정수도는 단순히 건물을 몇 개 만들고, 헌법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세종시민들이 스스로 '행정수도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시민의식을 가져야만 비로소 '행정수도 세종'은 완성될 것이다.

'특별자치시 세종시민'을 넘어, '대한민국 행정수도민'으로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부심과 함께 막중한 책임의식이 중요하다. 지역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우선 생각하고, 나아가 북한인권, 그리고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행정수도 세종'이 완성될 것이다.

-2023년도 벌써 3분의 1이 지났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올 초 발표한 우리 청의 2023년 주요 과제인 ▲국가기능을 강화한 실질적 행정수도 ▲사람과 일자리가 모이는 자족성장 거점 ▲미래를 선도하는 모델도시 등 세 가지를 모두 차질 없이 완수하기 위해 청장인 저를 비롯한 행복청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연말까지 실질적 행정수도의 기반이 되는 국가 핵심기능의 설치 계획을 구체화하고, 도시 자족 기능의 확충을 위한 복합캠퍼스, 세종테크밸리 2단계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실질적 행정수도로의 도약을 위해 2024년에는 각 시설의 건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담·정리=오주영 국장(세종본부), 사진=이성희 기자

■이상래 청장은

대전중앙초, 삼광중, 대전대신고(7회), 서울대 법대 공법학과(82학번)

2006 ∼ 2010 (사)국제무역투자연구원 이사·사무총장

2010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총장

2011 ∼ 2013 대통령실 사회통합수석실 선임행정관

2014 ∼ 2017 (사)한국사회공헌연구원 원장

2021 美 Aspiration LLC 한국연락사무소 대표

2021 ∼ 2022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조정실장

2022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

2022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점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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