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왼쪽 세 번째)이 11일 유성온천문화축제가 펼쳐질 거리에서 관내 아이들과 족욕 체험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유성구는 온천지구의 변화를 위해 대표 지역축제인 '2023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적극 활용할 계획으로, 4년 만의 대면 개최에 발맞춰 이제까지와는 다른 유성온천관광의 새로운 포지셔닝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수년 간 침체를 겪어온 유성온천특구의 새로운 길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성구는 2023년 유성온천문화축제를 하루 앞둔 11일, 프레스투어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축제 준비 현황과 정규 일정 동안의 행사 계획을 공유했다. 구가 제시한 이번 축제의 핵심 테마는 젊음, 과학, 국방, 온천이다. 주요 콘텐츠는 '온천수 물총 스플래시', '대형워터게이트 및 워터캐논 설치', '대규모 온천거리 퍼레이드', '온천 DJ파티', '버스킹 공연', '야외 온천 족욕 체험' 등으로, 구는 주로 젊은 청년층을 공략한 프로그램들을 축제 전면에 배치했다.
대전 유성구가 11일 유성온천문화축제의 메인 프로그램 '온천수 물총 스플래시' 시연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정용래 청장은 "축제에 유성의 특징을 확실히 담아내기 위해 그동안 직원들과 많은 준비를 거쳤다. 이번 축제는 온천 4계절 축제의 시작"이라며 "집 안에 있기 아까운 날씨인 만큼 많은 시민이 참여해 좋은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가 온천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유성온천특구 일대가 오랜 명성과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 간 지속된 쇠퇴 끝에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온천산업의 위축이 더욱 가속화되기 시작했고, 이는 관광호텔의 연쇄폐업과 인근 상권의 쇠락으로 이어졌다.
물론 구도 이 문제에 대해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온천지구 재활성화를 위해 여러 시도를 거쳤으나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의 일환인 유성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긴 하지만, 과거 계룡스파텔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지연으로 인해 여전히 가시화된 구상과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구는 타개책으로 유성온천축제를 제시하고 있다. 온천수를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젊은 청년층의 관심을 끌어내 낡은 온천의 이미지를 헤쳐나가겠단 복안이다.
정용래 청장은 "유성온천특구 부활의 열쇠는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계절별로 다양한 콘셉트를 개발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 대전은 물론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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